우성 부도파문 증시영향 미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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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우성건설의 부도가 은행.건설업종 주가에 미친 악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초 우성건설의 부도가 가뜩이나 취약한 증시에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지난해 매출액만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우성건설의 부도는 자금악화설이 나도는 기업들과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뿐 아니라 건설업의침체를 부채질해 실물경제의 하락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 그러나 19일 주식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418.64를 기록해 전일보다 4.08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종목별로도 주택건설업체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을 뿐 현대건설.동아건설 등 대형건설업체는 소폭이나마 주가가 올랐다.은행을 비롯 한 금융업종도 제일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지만 지수하락률은1% 미만에 그쳤다.
업계관계자들은『우성건설의 부도는 이미 예견됐던 일로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된 상태인데다 잠재악재의 해소라는 점에서 투자심리에 미친 악영향도 예상보다 적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정부당국의 자금지원 등이 가시화돼 시중자금 사정이 좋아지면 일시적인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지난해 덕산.유원건설이 부도를 낸 후 종합주가지수가 2~8일만에 반등했던 점 등 이 이같은 분석을 가능케 한다.이때 특히 2부종목은 크게 반등한 후 재차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이에 따라 저가부실주는 자금지원 등 대책이 나와 반등할 때 보유물량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유근성(柳 根星)부장은『이번 파문으로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정보통신.도시가스.자산주 등 우량주들이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은행주.단자주 등에는 단기악재로 작용하겠지만 현 주가수준에서 추가하락 가능성은 낮으며 건설주의 경우 실적에 따 른 주가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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