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현실에 포위된 女心 화폭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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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가 이은주(39)씨는 전통과 현대 사이에 끼어 고민하는 아시아 여성들을 작품 주제로 삼아왔다. 특히 결혼한 뒤 자신의 주체적 삶을 희생해야 하는 아내이자 어머니로서의 여성들 삶을 웨딩드레스와 한복 입은 모습으로 표현했다. 인생에 대한 호기심을 마음 속에 숨긴 채 보수적인 현실에 깨져야 하는 아시아 여성들의 이중성을 담은 그의 '여인'(사진) 연작은 잘리거나 가려진 얼굴로 그 처연한 심정을 강조하고 있다. 캔버스에 유채 물감과 천을 혼용한 기법 또한 작품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효과를 준다.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 02-730-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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