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방송 시청자를 잡아라-TV3사 출구조사 공동실시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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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4월11일 총선 방송을 준비하는 지상파 TV 3사의 심정은 예년과 다르다.
투표를 마친 사람들에게 누구를 찍었는지 물어 대세를 미리 보도하는 「출구조사」를 3사가 공동실시키로 합의함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개표방송 포맷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출구조사는 지난 6.27지방선거에서 MBC가 개표 시작과 동시에 15개 광역단체장 출구조사 결과를 전격 발표하면서 중앙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는등 논란이 됐었다.그러다가 지난해 출구조사 허용을 표함한 통합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를 통과하면서 본격화된 것.
출구조사를 하게되면 개표가 시작된지 1시간내외에 거의 윤곽을파악할 수 있어 굳이 철야방송을 볼 필요가 없다는 이점 때문에외국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사 사장단 회의에서는 ▶약 15억원에서 20억원에 이르게될 출구조사 비용의 3사 균등 분담▶통계.여론조사전문의 자문교수단 확보▶조사대상의 전지역구화등 선거방송 기본원칙에 합의했다.
이에따라 출구조사 관련 협의체를 구성한 방송 3사는 곧 대표를 선임한뒤 25일까지 11개 여론조사단체로부터 제안서를 받아이달 말까지 조사업체를 선정할 계획.
그러나 본격적인 출구조사가 처음인 우리로서는 방송사나 여론조사기관 모두 경험이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우선 신뢰도 확보라는 측면이다.수백표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경우가 많은 총선에서 자칫 당선자를 잘못 예측할 경우 부정개표시비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공신력있는 여론기관의 선정과 오차율의 최소화가 관건이다. 이와함께 3사가 같은 자료로 화면을 꾸미게 되면서 다른 방송사와 어떻게 차별화하느냐도 고심거리.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제15대 국회의원 선거방송기획단」을출범시킨 KBS는 컴퓨터 그래픽이 관건이라고 판단,새로운 시스템인 「스모키2」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선거방송기획단을 구성한 MBC도 6일부터 17일까지 실무자 8명이 독일.영국.일본등의 선거방송체제를 둘러보고 왔으며 선발주자라는 이점을 활용,다양한 컴퓨터 그래픽 화면과 새로운 포맷을 선보인다는 복안.
지난 선거에서 연예인 리포터를 동원하는등 축제 분위기의 개표방송을 이끌어냈던 SBS는 이번에는 타이틀.출연진.스튜디오.컴퓨터 시스템등을 혁신적인 스타일로 개발하고 위성뉴스체제등 현장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형모.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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