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업체, 쇳가루 36만t 재활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국내 8개 제강회사가 쇳물을 만들 때 나오는 분진을 재활용하는 사업에 공동으로 나선다.

한국철강협회는 26일 서울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영국 징콕스사와 제강 분진 재활용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현대제철·동국제강·한국철강 등 전기로 제강 8개사가 제강 분진(쇳가루 등이 섞인 먼지) 전량을 무상 제공하면 징콕스사가 이를 재활용해 아연과 철 성분을 뽑아내는 것이다.

전기로 제강의 경우 아연도금강판 등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들기 때문에 용해 과정에서 나오는 분진의 20~30%가 아연과 철 등 쓸모있는 금속이다. 국내 제강회사에서는 연간 발생되는 36만t의 제강 분진 중 70% 이상을 매립해 왔다. 재활용 설비를 갖추는 데 드는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철강협회와 제강사들은 분진의 공동 재활용 처리를 위해 2년간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끝에 징콕스를 협력 대상자로 정한 것. 징콕스는 2억 달러를 투자해 2011년부터 국내에서 재활용 설비를 가동할 예정이다. 철강협회 김영주 환경기술팀장은 “이번 사업으로 제강회사는 t당 5만~6만원의 분진 처리비용을 절감해 연간 총 200억원을 아낄 수 있다”며 “아울러 환경오염도 크게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제 아연 시세가 치솟을 경우 재활용 이익의 일부를 돌려받는 조건도 달았다”고 덧붙였다.  

한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