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만 좋다면 물·불 안 가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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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전북 고창군 흥덕면에는 39만 여㎡의 부지에 15㎿급 태양광발전소 건설이 한창이다. 단일사업자가 짓는 태양광 발전소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이 발전소를 짓고 있는 서울오션아쿠아리움의 박현우(50·사진) 사장을 24일 준공식 현장에서 만났다. 박 사장은 서울 코엑스 지하 1층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족관인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10여 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수족관뿐만 아니라 기계, 해외 새우 양식장 등 하고 있는 사업도 다양하다.

그는 대학 졸업 직후인 1981년 기계 수입 오퍼상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90년 자동화 산업용로봇 생산 공장을 차리면서 제조업까지 손을 댔다. 한창 공사 중 외환위기를 맞아 표류하던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맡아 2000년 성공적으로 문을 여는 경영 수완도 발휘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새우 양식장과 가공 공장을 갖고 있기도 있다. 이들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은 1000억원 정도.

-물(아쿠아리움)사업을 하다가 불(태양광)에 뛰어든 이유는.

“좋은 사업이란 교육적이면서도 환경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쿠아리움은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된다. 태양광은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새롭고 발전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해 진출했다.”

-지금 짓고 있는 고창 태양광발전소는 어떤 곳인가.

“총 1000여억원을 투자해 현재 6㎿를 가동 중이다. 10월부터 15㎿ 전체를 가동하면 5000여 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모듈(태양전지판)은 독일에서 들여왔지만, 설계·감리·시공 등 모든 공정을 우리 손으로 하고 있다. 태양광 시스템 설치 기술의 국산화에 의미를 두고 싶다. 태양전지판도 이 분야 세계 3위인 독일 솔라월드사와 합작으로 전북 완주에 공장을 설립한다.”

-골프 클러스터도 추진 중인데.

“신영와코루 등과 손잡고 고창군 성송·대산·무장면 등 730만㎡에 골프장과 골프용품 생산단지, 골프 빌리지, 위락단지 등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은퇴한 도시의 시니어를 중심으로 5000~1만 세대가 직접 들어와 살 수 있는 복합도시를 구상하고 있다. 50~60년대 태어난 세대들이 제2인생을 즐기면서 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필생의 사업으로 생각하고 심혈을 쏟고 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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