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표 盜用피해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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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신랄(辛辣)라면」「MIWON」「GOLD STAR」「골든벨」. 중국.동남아.중남미등 후발 개도국들이 해외시장에서 잘나가는한국 유명상표와 유사하게 만들거나 멋대로 도용하고 있는 상표들이다. 이 바람에 해외시장에서 애써 가꾼 한국상품 이미지가 뚝떨어지는등 유.무형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전세계 82개 해외무역관을 통해 수집해 15일 내놓은 「한국상표의 도용사례」에서 밝혀졌다. 대표적인 사례는 ㈜농심의 신라면.현재 홍콩과 중국에서이 라면이 인기를 끌자 홍콩의 식품회사인 빌리온 스트롱사는 유사상표인 신랄(辛辣)라면을 만들었다.유사품의 포장.색깔.디자인과 제품로고를 신라면과 식별할 수 없을 만큼 비슷하게 만들어 헐값에 판매하고 있어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키스탄의 UDL사는 중국에서 만든 흑백TV에 한국LG 전자의 GOLD STAR 상표를 붙여 파키스탄 시장에 판매해오고 있다.이 제품을 산 현지 소비자들은 하자를 제기하고 있어 LG전자의 이미지 저하가 우려된다.
기존 바이어들이 물건을 공급받지 못하자 우리상표를 먼저 등록해버린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미원은 독점공급권을 요구한 페루의 한 수입상 요구를 거절하자 이 수입상은 현지에 「미원」을 상표등록,미원의 페루진입을 원천봉쇄하고 있어 말썽 이 일고 있다. 이밖에 재봉틀을 만드는 한국오루강침㈜의 「오렌지」상표를 도용한 산업용 재봉틀이 이집트에서 원래제품의 절반값에 팔리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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