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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투자조정·브랜드관리위’ 신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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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삼성은 다음 달부터 계열사별 독립 경영체제로 가기 위해 사장단협의회와 두 개의 위원회(투자조정위원회·브랜드관리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확정했다. 첫 사장단협의회 회의는 다음 달 2일 열기로 했다. 4월 22일 발표한 그룹 경영 쇄신안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물러나고 이달 말까지 전략기획실을 없애기로 한 데 따른 보완책이다.

삼성은 25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마지막 정례 사장단회의(수요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영쇄신안 후속조치를 마련했다. 이미 경영에서 손을 뗀 이건희 회장은 대주주 자격만 갖는다. 전략기획실의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역시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된다.

윤순봉 삼성 홍보팀장은 “앞으로 계열사들은 독립적인 체제를 유지하되 사장단협의회와 두 개의 위원회를 통해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현안을 조율하고 필요한 정보는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팀장은 투자조정위원회에 대해 “신사업 추진과 유사·중복 사업을 ‘교통 정리’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관리위원회는 삼성이란 세계적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관리, 가치를 계속 키워 나가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조정위원장은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이 맡기로 했으며 7명의 계열사 최고경영자로 구성된다. 7명의 CEO는 김순택(SDI)·김징완(중공업)·이수창(생명)·이상대(물산)·임형규(전자)·고홍식(토탈) 사장이다. 브랜드관리위원장에는 전략기획실의 이순동 사장이 선임됐다. 브랜드관리위원회에는 김인(SDS)·최지성(전자)·지성하(물산)·김낙회(제일기획)·박준현(증권)씨 등 5명의 CEO가 같이 참여한다.

사장단협의회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주재하되, 이 회장이 자리를 비울 경우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이기태 기술총괄 부회장 순으로 맡기로 했다. 사장단협의회 운용을 도울 업무지원실은 김종중 전무를 실장으로 김태호 전무(홍보), 김완표 상무(사회봉사 등 대외 업무) 등 10여 명으로 구성된다.

기존의 전략기획실 소속 임원들은 다음 달 1일부터 모두 계열사로 복귀한다. 이순동 사장은 제일기획, 장충기·윤순봉 부사장은 삼성물산, 최주현 부사장은 삼성코닝정밀유리, 김준 전무는 삼성전자로 각각 돌아간다.

한편 삼성은 이날 내년 3월 주총부터 업무와 관련 있는 인사는 사외이사로 선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주회사 전환 및 순환출자 해소 방안은 앞으로 4∼5년 시간을 두고 검토하기로 했다. 윤순봉 팀장은 “2조원대에 달하는 이건희 회장의 차명재산은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 납세 문제가 마무리된 이후 이 회장이 직접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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