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후보들반 안달-미국 뉴햄프셔 대선예비선거 유세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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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해 11월의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40일 앞두고 맨체스터와 콩코드.내셔아등 뉴햄프셔주 대도시를 찾은 공화당 후보들의 캠페인이 열기를 더하고 있으나 정작 이곳 유권자들은 이번 예비선거에 별다 른 흥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이나 민주당 모두 후보지명자가 사실상 결정된 상태라 후보간 각축전이 별로 의미가 없는 상태기 때문이다.
공화당에서는 보브 돌 상원의원이 단연 선두를 지키고 있다.
민주당에선 사실상 예비선거가 필요없는 상태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지명이 확정적이다.
또 지난 92년 선거때 경제문제가 후보들간의 치열한 논쟁대상이 됐던 것과 달리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초미의 관심사로 삼을 특별한 쟁점이 없는 것이 다른 이유다.
그러나 공화당의 돌 상원의원과 필 그램 상원의원,언론갑부 스티브 포브스 회장,극우보수비평가 패트릭 뷰캐넌을 비롯해 라마 알렉산더,리처드 루거,사업가 모리스 테일러 등이 뉴햄프셔에 가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각 열띤 선거전을 치 르고 있다.
이들은 정초부터 이곳 맨체스터등 인근 대도시에서 만찬이나 연설회를 갖고 서로를 비판하며 자신을 부각시키기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포브스는 다른 후보들의 10배에 달하는 TV광고를 통해주로 돌 상원의원을 공격하며 그램 의원도 싸잡아 「워싱턴정치인」이라고 지칭,신선미가 없는 낡은 기성정치인이라는 상대후보의 이미지 강조에 노력하고 있다.
돌 의원은 저속폭력 오락영화를 주로 제작하는 할리우드를 공격하며 자신의 보수가치관을 강조하고 있다.
그램 의원은 「원칙론자」이자 「남다른 용기를 갖고 있는 인물」로 자신을 부각,유권자들에게 리더십있는 정치인임을 내세우고 있다. 후보들은 뜨겁고 유권자는 최근 내린 폭설처럼 차게 말없이 다음달 20일의 예비선거 투표일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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