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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힘겨워 취하고 싶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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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고유가·고물가 영향 속에서도 한국인의 술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한주류공업협회와 술 판매 업체들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소주·맥주·위스키의 판매량이 모두 늘었다. 소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맥주는 모두 7205만5000상자(한 상자=500mL 20병)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81만5000상자보다 4.7% 많다. 업체별로 하이트맥주가 4219만3000상자를 팔아 시장점유율 58.6%를 기록했다. OB맥주는 2986만2000상자를 판매했다.

유경종 하이트맥주 부장은 “맥주 판매는 날씨 영향이 큰데 때이른 고온 현상 덕을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봄 더위가 나타난 4, 5월에 예년보다 많이 팔렸다는 얘기다.

OB맥주의 김기화 홍보팀장은 “카스레몬 같은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공격 마케팅을 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OB맥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2% 늘었다.

국내 10개 소주업체 판매량은 총 4758만4000상자(한 상자=360mL 30병)로 지난해 동기 대비 1% 늘었다. 진로는 2430만4000상자를 팔아 5.9% 성장했다.

이규철 진로 부장은 “10월 회사의 재상장을 앞두고 공격 마케팅을 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진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8.7%에서 올해 51.1%로 높아졌다.

미미하지만 위스키 소비도 늘었다. 총 126만5459상자(한 상자=500mL 18병)를 팔아 지난해보다 0.6% 성장한 것.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여유계층의 수요가 꾸준해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소비심리가 계속 위축되면 향후 실적을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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