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백신 부작용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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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어린이 백일해(百日咳) 예방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재삼 강조되고 있다.
백일해는 예방접종을 안받아 면역성이 없는 아이가 환자와 접촉하면 90~100% 감염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으로 「백일간의 기침」이라는 병명이 말해주듯 장기간의 발작적인 기침이 특징이다.
이 병은 나이가 어릴수록,특히 만 5세 미만의 어린이의 경우발병률과 사망률이 높고 폐렴.폐기종.기관지 확장증 등의 합병증발생률도 높다.
1940년대만 해도 뇌막염.홍역.디프테리아 등의 질병보다 사망률이 더 높았던 백일해가 예방접종이 보편화되면서 환자발생이 100분의1 정도로 급격히 감소했으나 예방접종으로 인한 뇌증(腦症)등의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예방접종을 기피하기 시작,7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환자발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백일해 환자가 3~4년마다 주기적으로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근거해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요즈음도 질병의 광범위한 전파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의학전문지 랜싯 최근호는 독일 위생.산업의학 연구소 빌징 폰쾨니히 박사팀이 122명의 백일해 환자와 접촉한 19~83세의어른 265명을 대상으로 전염빈도를 조사한 결과 이들중 84명(31%)이 백일해에 감염됐음을 확인해 어른■ 백일해 전파에 관여하는 것으로 발표한 논문을 실어 백일해 전염성과 예방접종의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
문제는 백일해는 2,4,6,18개월,만4~6세때 디프테리아.
파상풍.소아마비 백신과 함께 접종해야 하는 정기예방접종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백일해 예방접종으로 사용하던 사백신이 경련.급성 뇌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 때 문에 우리나라는 아직도 백일해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병원이 있다는 점이다.
서울대의대 소아과 이환종(李煥鍾.감염학)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개량 백일해 백신은 백일해 독소를 분리.
정제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뇌증 발생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밝히고 『취학 전 어린이는 디프테리아.파상풍. 소아마비 백신과 함께 반드시 백일해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세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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