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비엔날레>작품출품 한국작가 김영진 작품세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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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김영진(32)씨는 전세계에서 모여든 64명의 작가들 가운데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가장 부각된 작가로 손꼽힌다.
브루스 노먼.백남준.빌 비올라등 이미 세계 무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작가들은 그 이름을 재확인하는 정도의 성과밖에는 올린 것이 없지만 거의 무명에 가까운 김영진씨는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유럽의 미술관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김씨가 이번에 출품한 『액체 95』는 8대의 기계장치와 프로젝트를 통해 물이 자유롭게 운동하는 모습을 벽면과 천장에 비춰보여주는 작품이다.인간의 완전한 통제가 불가능한 「물」을 가지고 작업한 매우 서정적인 작품으로 이번 출품작들 가운데 유일하게 VCR 영상이 동원되지 않았다.
김씨는 『비디오 작업등 첨단기술과 장비를 동원한 테크놀로지 아트는 마치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아무 어려움 없이 펼칠 수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그 제품이 가진 한계 안에서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러한 생각에서 인간의 통제 영역에서 벗어나 있는 물을 작업에 끌어들였다』고 말한다.
김씨는 비엔날레 정식 개막일 하루 전날 리옹 시청에서 열린 작가들을 위한 파티에서 파리의 몇몇 화랑으로부터 전시제의를 받는등 호평을 받았다.
김씨는 전세계의 젊은 작가들에게 1년간 무료로 스튜디오를 빌려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인 「PS1스튜디오」작가로 선정돼 지난해 뉴욕에서 1년간 활동했고 현재도 그곳에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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