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 이사제도'선진국은 어떻게 운영하나-영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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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영국 기업의 이사회는 전문지식을 갖춘 외부인사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들은 기업내부에서 자체 승진한 간부들과는 달리 「외부이사(Outside Director)」로 불린다.
변호사.공무원.공인회계사,혹은 경영컨설턴트 등 다양한 경력의외부이사들은 각 분야에서 쌓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경영에 참여한다.이와 함께 유관기관의 간부를 받아들여 상호 협력관계를 증진하기도 한다.영국중앙은행 간부가 런던증권거래소 의 외부이사로채용되는 것이 그같은 예다.
한국의 비상근이사가 주로 자문역할에 국한되는 것과 달리 이들은 핵심적인 경영정책 결정에도 참여한다.
이들의 최우선 과제는 주주들의 이익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에 있으며 이를 판단기준으로 기업을 운영한다.
일반기업의 경우 이사진의 70~80%는 이들 외부이사가 차지한다. 이사회는 일상적 업무활동에는 간여하지 않는다.그러나 해당기업의▲장기적 전략수립▲전문경영인 임명▲배당률 결정과 같은 주요사안들이 외부이사가 참여하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현재 영국재계에서 활발히 이뤄지는 기업간 합병도 이사회의 소관 사항이다.지난해 10월 더글러스 허드 전외무장관이 나트웨스트은행에 들어간 것은 외부이사 영입의 한 예다.
당시 이 은행은 『허드의 외교적 안목이 국제금융전략을 수립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그를 스카우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은행의 에드워드 타운센드 홍보책임자는 『대부분의 영국기업이 오래전부터 외부이사제를 도입해왔으며 그중 나트웨스트를 비롯해 BA.미들랜드뱅크 등이 가장 적극적인 회사들』이라고 말했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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