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E 만점자들의 ‘특별한 수학 공부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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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전국의 각 지역에서 제18회 한국수학학력평가(KME)가 치러졌다. 한국학력평가연구원과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이 대회에는 전국적으로 10만여명이 응시했다. 학년별 성적우수자(상위 5%)에게는 제12회 전국수학경시대회(9월 개최 예정)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수학왕’들을 만나봤다.


  신정환(12·정발초6)군은 수학 공부의 비법으로 단연 ‘책읽기’를 꼽았다. 수학과 독서라 하면 언뜻 관련이 적어 보인다. 그러나 서점에 가보면 수학을 주제로 한 어린이·청소년 도서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신군은 작년까지도 매주 도서관에 가 수학 관련 신간을 ‘싹쓸이’하고 왔다.
  “책을 많이 읽으면 수학 지식이 기억에 잘 남고, 문장으로 된 어려운 문제도 이해가 잘 된다”는 것이 신군의 설명이다. 신군은 또 “이번 시험에는 특히 창의사고력을 평가하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며 “평소 책을 다양하게 읽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재밌게 읽은 책으로는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나온 『과학공화국 수학법정』시리즈를 꼽는다.
  신군은 또 3~4학년에 학원에서 들었던 교구·토론식 수학 수업도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교구는 도형 문제를 풀 때 머릿속에서 모양을 쉽게 떠올리게끔 한다. 문제 해결 방식을 놓고 토론을 벌이는 수업은 서술형이나 긴 주관식 문제를 풀 때 유리하게 해준다.
  물론 신군은 문제 풀기나 계산 연습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저학년에서 단순 계산 연습만 할 땐 몰랐는데 심화문제를 푸니 빠른 계산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단, 문제집은 여러권 풀지 않고 하나를 제대로 공부했다. 신군은 “채점은 반드시 스스로 했다”며 “엄마가 해주면 기억에 남지도 않고 잔소리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란다. 틀린 문제는 표시해 두었다가 답을 가리고 다시 풀어본다. 오답노트에는 선생님의 풀이와 자신의 풀이를 함께 적어 비교한다. 시험 기간에는 에듀넷 사이트(http://www.edunet4u.net)에서 자주 틀리는 단원의 문제만 골라 풀어봤다.
  과학도 잘해 고양시 대표로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는 신군은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상상하면 진짜 그렇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저만의 ‘자기 암시’ 비법으로 올 본선(전국수학경시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요.”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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