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 감독.선수들도 좋은 성적에 조바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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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해 프로야구판은 입시생들의 수험장이 될 전망이다.그중에서도한국시리즈 7회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김응룡감독은 가장 긴장하고 있는 수험생이다.
김감독은 그동안 「최고의 명감독」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최고의 행운아」라는 시샘어린 평도 함께 들어왔다.
그가 올해 김성한등 간판스타들이 은퇴하고 선동열마저 일본에 내줘 평범한 팀이 돼버린 해태를 어떻게 지휘할지 관심의 초점이되고있다.
한국시리즈 최다우승의 업적이 김감독의 실력이었는지,아니면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선수를 잘 만난 행운덕분이었는지 판가름나게 된다.지난해 깜짝스타가 스타가 된 OB 김상호도 마찬가지.
「힘좋은 타자」로만 알려졌던 김상호는 지난해 홈런.타점왕에 오르며 페넌트레이스 MVP로 선정되는등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그도 스타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선 올해도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
방위에서 제대하는 이종범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94년 타격(0.393).도루(84).최다안타(196).출루율(0.452)을 휩쓸며 국내 최고타자로 올라선 이종범은 4월말 군문을 나서며 다시한번 천하통일을 꿈꾼다.
이종범과 자주 비교되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이치로는 9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공격 5관왕에 오르는 등 발군의 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따라서 이종범이 야구천재다운 실력을 발휘, 이치로와 어깨를 나란히 할지 두고볼 일이다.
3년연속 도루 신기록을 세운 롯데의 기동력도 다시한번 검증받는다. 롯데는 93년 174개로 신기록을 세운뒤 94년 175개에 이어 95년 220개라는 엄청난 도루 증가를 보였다.그러나 올해 쌍방울.삼성.태평양의 새감독들은 안방을 강화,롯데의 도루를 저지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서 기록달성 여부가 주목 거리다.한편 올해는 프로야구 전체가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해에는 프로야구 출범후 처음으로 관중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는 애틀랜타 올림픽 열기와 월드컵 유치경쟁등 만만치 않은 스포츠행사들이 마련돼 있어 시련이 예상된다.프로야구가 계속 관중 증가를 이루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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