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나이별 건강설계-노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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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 신체의 퇴행성변화에 따른 갖가지 질환이 숙명처럼 따른다.추위를 타고,걸음은 뒤뚱거리며,마음이 위축돼 쉽게 우울증에 빠지는가 하면 숙면에 들지 못하기도 한다.
고려대의대 가정의학과 조경환(曺慶煥)교수는 『노년기의 건강목표는 질병을 완치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통해 가능하면 노화현상을 지연시키는 것』이라며 『적극적인 활동과 고른 영양섭취,적당한 운동이 노년을 맞는 지혜』라고 말한다.
노화를 늦추는데 운동만한 보약은 없다.고혈압.협심증.당뇨와 같은 질환도 운동으로 개선할 수 있다.그러나 운동은 숨이 조금가쁘다고 생각될 정도로 하루에 30~60분,주 3~5회는 해야한다.운동전후에는 반드시 근육을 당겨주고 풀어주 는 스트레칭이뒤따라야 한다.
뼈에 칼슘이 빠져나가는 골다공증도 예방해야 할 건강수칙.이를위해서는 칼슘섭취와 함께 칼슘흡수를 돕는 비타민D 보충이 필수적이다.예컨대 비타민D 유무에 따라 우유에 있는 칼슘 흡수율을15%에서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
따라서 曺교수는 『비타민D는 얼굴부위의 햇볕만으로도 충분히 합성된다』며 『추운 겨울이라도 하루 1시간정도 해바라기를 하는것이 좋다』고 말한다.
늙는다고 뇌의 기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연구결과에 따르면 80세 노인의 경우 기억력은 저하되지만 응용력.
언어선택.판단력 등은 오히려 높아져 총체적인 지능지수(IQ)수치는 같다는 결론이다.그러나 잠의 양상은 달라져 숙면과 관련있는 REM수면이 줄어든다.따라서 낮에 잠깐씩 토막잠을 자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숙면을 취한다고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노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 안정이라고말한다.신체기능 저하는 단순한 건강상실이 아니라 생명의 종말을맞는 불안감으로 연결돼 심리적 위축을 가져오고 쉽게 우울증에 빠진다는 것.따라서 노인을 모시고 있는 가정에선 노 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삶을 적극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해야 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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