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리포트>뉴욕사람들 방값 절약위한 동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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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안전하고 쾌적하게 살기위해서 이성과 동거해도 개의치않는다?」특별한 감정없는 이성과 함께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뉴욕의 풍속도다.
뉴욕에 있는 한 룸메이트 알선소가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바에 따르면 10명중 남성 7명,여성 4명꼴로 이성간의 동거도조건만 맞으면 괜찮다고 대답했다.뉴욕의 지역적 특성이 이성간 동거의 일반화에 한 몫한 것같다고 『닛케이우먼 』은 분석한다.
뉴욕의 임대료는 악명높아 맨해튼의 괜찮은 아파트월세가 1,200달러정도.웬만한 봉급생활자로서는 부담스런 액수다.안전한 지역일수록 비싸진다.상대적으로 수입이 적은 여성이 안전.치안을 더 고려하게 마련.그만큼 더 어렵다.그래서 선택한 것이 동거.
사생활을 희생하고 경제성을 얻겠다는 알뜰한 생각의 발로다.
대신 상대를 주의깊게 고른다.그래서 룸메이트신청서는 자세하다.질문에 동거 목적(단순히 절약을 위해서인지 타인과 살고싶어서인지),상대방의 성(이성.동성.동성애여부),희망 주거장소나 환경.예상비용 등이 있다.뉴욕답게 흡연뿐아니라 마약 복용여부도 묻는다.그러다보니 구하는 아파트와 동거인의 조건에 동시에 만족하기 어렵다.별난 사람이 많은 뉴욕에서는 더욱 어렵다.그래서 동거인의 성별이나 국적보다 사고방식.생활수준이 보다 더 중요한고려사항이 된다.이성간의 동거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러나 「자기챙기기」로 유명한 뉴요커들은 그러면서도 자신만의공간을 꿈꾼다.
돈을 벌어 독립생활을 하는것이 꿈이다.「동상이몽」인 것이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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