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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미래 NIE에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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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신문 읽는 청소년이 갈수록 줄어 걱정입니다. 한국은 어떤가요?"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일본은 오랫동안 신문사들이 NIE를 조직적으로 실천했는 데도 그런가요?"

"15년 동안 신문사들이 하나같이 일본신문교육문화재단에서 제시하는 NIE 사업만 따라 하다 보니 발전이 없습니다."

지난달 29일 중앙일보를 방문한 요미우리신문 오사카 본사의 후쿠다 도루(福田徹.57) 편집위원(편집국장 다음 서열)과 기자의 대화 한 토막이다.

후쿠다 편집위원은 국내의 NIE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사흘 동안 우리나라에 온 일본NIE연구회(회장 세노 아키라) 방문단의 한 사람이다.<본지 3월 23일자 21면>

그는 일본신문교육문화재단이 지정한 NIE 실천학교(올해 400곳)에 신문을 공짜로 주는 등의 획일적인 실천이 처음엔 NIE 발전의 원동력이 됐지만 지금은 제자리 걸음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신문사들끼리의 경쟁이 없으니 신문과 자료집 무상 제공 등에 따른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자생적으로 커온 중앙일보를 배워 자사의 NIE 사업을 펼치겠다는 얘기다.

그는 중앙일보의 NIE면 발행과 연례 NIE 대축제, 학생기자제도, 연구위원제도, 교사.학부모 연수사업, 홈페이지(nie.joins.com) 운영 등 학생.교사.학부모 및 온-오프라인을 아우른 통합 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였다.

후쿠다 위원은 "NIE는 결국 개별 신문사의 미래를 담보하는 경쟁력"이라며 "앞으로 중앙일보와 NIE 정보를 적극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노 회장 등 11명의 방문단은 같은 날 서울 경성고등학교(교장 허영훈)의 NIE 수업을 참관했다. 이날 수업은 학교의 NIE 전담인 박은경 교사(미술)와 한명국 교사(국어) 등 여섯 명이 동시에 진행했다.

경성고는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에 올해 NIE 교과서로 채택된 중앙일보의'신문 읽기 세상 읽기'(대한교과서)로 수업을 하고 있다.

▶일본신문교육문화재단과 NIE 사업=일본은 신문협회가 주도해 짧은 시간에 NIE를 정착시켰다. 협회는 1988년 산하에 NIE위원회를 설치했다.

98년에 협회는 NIE를 확산시키기 위해 10억엔(약 100억원)의 기금을 들여 일본신문교육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2000년에 요코하마에 신문박물관을 건립, NIE 전국센터를 설치한 후 전국 47곳에 NIE추진협의회를 둬 네트워크화했다.

센터의 주요 사업은 해마다 NIE 실천학교(초.중.고 전체 학교의 1%) 선정과 전국대회 개최,연구 및 홍보, 교사의 해외연수 지원 등이다.

NIE 실천학교엔 해당 지역에서 발행되는 모든 신문사가 자사 부담으로 신문을 30일치씩 무료로 넣어야 한다. 오사카의 경우 5개 신문이 18개 실천학교에 신문을 지원하고 있다. 또 신문사는 연간 3만부까지 할인된 값(요미우리는 140엔짜리를 40엔에)으로 학교에 신문을 제공할 수 있다.

이태종 NIE전문기자<taejong@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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