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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CoverStory] 한식&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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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한식과 와인의 조합을 ‘잘못된 만남’이라 평한다. 한국 음식의 맵고 짠 맛이 와인의 향과 풍미를 느끼기 어렵게 만든다는 이유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한식 중에도 자극적이지 않은 고기요리나 나물요리에는 궁합 맞는 와인이 꽤 많다. ‘와인21’의 최성순 대표와 ‘와인나라 와인아카데미’에서 한식에 잘 어울리는 와인들을 추천받았다.

비린 맛이 강한 간장게장이나 고등어조림,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 낚지볶음, 김이 펄펄 나는 뜨거운 곰탕 등은 굳이 와인과 매칭하지 않는 편이 낫다. 갖은 양념이 들어간 나물 위주의 식사를 할 때는 적당히 달콤하면서도 신맛이 나는 리슬링 와인이 어울린다. 호주산인 울프 블라스 리슬링, 독일산 닥터 루센 리슬링 등이 추천 와인. 비빔밥은 달지 않으면서 너무 드라이하지도 않은 로제 와인이나 가벼운 단맛을 가진 스파클링 와인과 함께하면 맛이 살아난다. 프랑스 론 지방의 타벨 로제나 미국 와인인 도멘 생트 미셸 스파클링 등을 추천한다. 보쌈이나 항정살 구이 등 양념이 강하지 않은 돼지고기 요리는 기본적으로 화이트 와인과도 잘 맞지만 레드 와인 중에는 이탈리아 와인인 우마니 론키 요리오, 페폴리 키안티 클라시코와도 잘 어울린다.

양념이 있는 불고기와 떡갈비 등에는 떫으면서도 묵직한 와인이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즉 비싼 와인보다는 혀에서 부드럽게 느껴지는 신세계의 중저가 와인들이 더 편하다. 칠레산 에스쿠도 로호나 매콤한 청고추의 향기가 나는 카시제로 델 디아블로 카르미네르, 이탈리아의 빌라 안티노리 레드 등이 한식 양념고기 요리와 함께 마시면 좋다.

글=이도은·이영희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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