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95년 바둑-이창호 수입.승률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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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29일의 기왕전본선리그를 끝으로 한국기원은 올해의 공식대국을마감했다.조훈현9단-최규병7단,서능욱9단-유창혁7단,서봉수9단-최명훈4단이 맞붙어 신구의 대결로 95년의 대미를 장식한 것이다. 새해의 첫대국은 1월3일 벌어지는 패왕전준결승전.
무관의 황제 조훈현9단과 신4인방의 두목 윤성현5단이 대결한다. 95년엔 총 2,967국이 두어졌다.이중 국내기전이 2,885국,해외기전이 82국.한국기원소속 프로기사 135명이 대략 28억원의 바둑상금 시장에서 黑白의 돌을 쥐고 쟁탈전을 벌였다. 가장 대국을 많이 한 기사는 조훈현9단으로 무려 120국을 두어 정신없이 바쁜 한해를 보냈다(국내 107국).
돈을 가장 많이 번 기사는 이창호7단.국내 12회 우승,해외1회 우승으로 3억1000여만원을 벌어들였다.
최고승률도 이창호7단.국내에서 62승13패로 82.67%,국제 기전에선 13승2패로 87%의 경이적인 승률을 올렸다.
서봉수9단의 침체로 바둑계를 6년간 이끌어온 4인방체제가 위기를 맞은듯 보였으나 기록으로 나타난 결과는 4인방체제가 아직튼튼함을 보여주었다.
이창호7단은 4인방전적표에서 보듯 비4인방에게 20승0패.그는 올해 서봉수9단에게도 2전2승을 거두어 조훈현9단(23승10패),유창혁7단(13승3패) 두사람을 제외하고는 단 한판도 지지않는 괴력을 보였다.
조훈현9단도 비4인방에겐 무려 49승을 거두고 단 1패를 기록해 역시 「아직은 상대안됨」을 보여줬다.
조9단에게 영광의 1승을 빼앗은 인물은 올해의 신인왕 김성룡4단.유창혁7단은 비4인방에게 35승8패,서봉수9단도 33승13패를 기록해 우위를 입증했으나 徐9단의 승률이 70%로 떨어져 점차 비4인방의 공격목표가 되어가고 있음도 보 여줬다.徐9단은 그러나 유창혁7단에게만은 4승3패로 앞서 저력은 아직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PC통신을 통한 바둑두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를보였다.PC통신의 하루 대국수는 평균 1,000국으로 연간 37만국에 달했고 PC통신 가입자도 10만명을 넘어섰다.
대회는 국내프로기전이 17개,국제프로대회가 9개 치러졌으며 아마대회는 국내 27회,국제교류가 5회 열렸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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