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행복이라는 이름의 신화" 파울 바츨라빅 지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항상 돈이 넘치고 걱정이 없는,흔히 말하는 행복한 날이 계속된다면 그것도 아주 따분한 노릇일 것이다.또 복지국가의 지상과제인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국민이 철저히체제에 길들여질 때만 가능한 목표다.오스트리아 출생의 정신분석전문가인 저자는 철학과 언어학에서 얻은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행복과 불행의 진정한 의미를 캐내고 있다.사람들은 사랑하는 이에게 즐겨 맹세를 요구하는데 이 맹세가 불씨가 돼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다.저자는 이처럼 사랑 이 의무로 전락하면 불감증을 낳게 되고 행복이 의무로 강요되면 신화를 낳는다고 강조한다.〈윤도현 옮김,진미디어,178쪽,6,000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