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무단결석 학생은 퇴학…세비 반납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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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 반납은 야당의 개원 거부로 본업을 수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를 뽑아준 국민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비는 최소한의 방법이다.”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19일 SBS ‘백지연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세비 반납운동의 동참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홍 의원은 “초심(初心)에 가장 가까운 초선 의원이 많이 동참할 것”이라며 ‘당론 채택 여부’에 대해선 “개개인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세비 반납운동을 꺼리는 일부 의원에 대해선 “스스로 처절히 반성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분들이 세비 반납을 (등원용) 압박으로 본다는 시각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근로자가 무단 결근을 하면 퇴출당하고 학생이 무단 결석을 하면 퇴학을 맞는다. 국회의원들이 등원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는지 현명한 국민이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 쇠고기 협상에 대해선 “정부가 사실상 재협상에 준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국민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면 재협상이 불가피하다”며 “한미 FTA의 미래가 불투명해진다는 엄청난 국익손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는 국민의 몫이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를 수습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미 쇠고기 수입개방으로 촉발된 촛불집회에 대해선 “사리사욕이 배제된 의견은 보수나 진보나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며 “한 보수논객이 말한 ‘디지털 포퓰리즘’이라기 보다는 우리나라 정치사에 있어 획기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또 “억누르거나 저항할 것이 아니라 수용하고 대처해야 하는 현실”이라며 “그러나 민의를 악용하고 부화뇌동하는 일부 정치세력이 존재하는 부분은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홍 의원은 “(촛불 집회에) 세 번 정도 참석했다”고 밝힌 뒤 “처음엔 민심이반의 심각성에 충격을 받았고 ‘72시간 집회’땐 대통령과 국민이 아스팔트를 놓고 대치하는, 대의민주주의의 완전한 실종 상황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틀 전에 나갔을 땐 정치적으로 변질된 집회로 인해 참석자가 현저히 줄어든 것을 보고 우리 국민의 합리적인 부분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부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주장하는 ‘정부의 언론 장악 의혹’에 대해선 “정부가 언론을 길들일 수도, 싸울 수도, 절대 싸워서 이길 수도 없다”며 “때로는 일부 보도의 편파성과 선정성을 보면 화가 난다. 방만ㆍ부실 경영에 대해서도 정상화가 이뤄져야 하지만 방송을 개혁하겠다는 시도는 불 보듯 뻔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의회활동을 하면서 추진하고 싶은 법안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선 “서민 주택융자 확대와 신용회복 조기 시행, 주한외국인근로자 권익 강화, 취학전 영어교육, 유치원 교육 의무화 등”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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