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비스정신 없는 대학병원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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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대병원에서 올해 20건의 의료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22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입건된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더구나 일부 병원당사자들은 『있을 수도 있는 실수 아니냐』고 태연스레 말하고 있으니 의료인으 로서의 봉사정신과 윤리의식이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혈액형이 O형인 패혈병환자에게 B형 피를 수혈하거나,약을 엉뚱한 다른 환자에게 바꿔주고,정량의 80배나 되는 약을 투여하기도 했다니 참으로 기막힌 일이다.잘못 수혈한 환자는 수술 3시간만에 숨지는등 의료사고로 2명이 숨지고,5~6 명은 중태에빠진 것으로 추정되는등 피해가 여간 심각하지 않다.
서울대병원은 시설이나 인적 구성 등 여러면에서 국내 최고수준의 의료기관이다.서울대병원이 그 정도라면 다른 종합병원은 어떻겠는가.병원에서 병을 고치기는 커녕 오히려 병을 얻는 꼴이 된셈이니 이제 몸이 아파도 병원인들 마음놓고 갈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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