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9조7천억 빠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금리 하락의 여파로 은행권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투신권의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금융상품으로 유입되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은행의 정기 예.적금 등 저축성 예금이 9조7600억원가량 줄었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3월에 무려 4조1364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언제든지 입출금이 자유로운 은행의 요구불 예금은 5조2000억원, 투신사의 MMF는 4조6500억원가량 증가했다. 또 투신사 채권형.혼합형 펀드에도 약 4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은행의 저축성 예금 잔고가 줄어든 것은 지난 2월 이후 은행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2월 은행의 저축성 예금 금리는 1월보다 0.13%포인트 떨어진 연 4.02%를 기록했다. 3월에는 국민.기업은행 등이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는 등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적금.부금 등 적립식 예금 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기업은행은 정기 예.적금 금리를 0.1~0.2%포인트 인하했다.

대부분 은행의 수신고가 줄어든 가운데 한미은행은 지난달 시티파크 주상복합아파트의 청약대행을 맡은 덕분에 5조3581억원이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희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