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SBS정재근 끝내기 20초前 짜릿한 역전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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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국가대표 가드로 활약했던 오성식(SBS)은 두뇌플레이가 뛰어난 가드다.
오성식의 페인팅 동작에 수비깨나 한다는 선수들도 번번이 속아넘어가게 마련이다.그런데 74-73으로 승리한 28일 한국은행과의 경기에서 오성식은 너무 완벽한 페인트를 구사한 나머지 동료들까지 속여버리고 말았다.
스피드와 득점력을 고루 갖춘 오성식은 이날 적극적인 골밑 침투로 한국은행을 괴롭혔지만 더욱 괴로웠던 것은 무려 7개의 범실을 저지른 동료 센터 표필상(2)이었다.표필상은 오성식의 모션에 속아 번번이 공격 타이밍을 놓쳤다(28일.올 림픽제1체). 〈관계기사 39면〉 승부가 갈리는 순간은 짜릿했다.
종료 30여초전 한국은행의 공격을 차단한 볼이 SBS센터 정재근(26득점)의 손에 날아들자 정재근이 골밑을 파고들며 레이업 슛을 성공,74-73으로 마지막 스코어가 아로새겨졌다.
남은 시간은 20초.
볼을 돌리던 한국은행은 이날 가장 슛감각이 좋은 이승학(28득점)에게 마지막 슛을 맡겼다.이승학이 높이 치솟아 오르는 순간 정재근이 과감한 슛블록을 감행했고 백보드를 맞은 볼은 림을맞고 튕겨 나왔다.
한국은행 선수들이 정재근의 수비반칙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미 종료 버저가 울린 뒤였다.
한편 선경증권은 유영주가 55점을 올려 농구대잔치통산 한게임개인최다득점(종전 김영희 52점.83년12월11일 조흥은행전)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약체 외환은행을 113-79로 누르고 10승1패를 마크했다.선경의 113점 득점은 농 구대잔치통산 한게임 팀최다득점(종전 삼성생명 111점.90년 12월15일 빠이롯드전)기록이다.
허진석.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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