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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나를 되찾는 ‘디톡스 휴가’

중앙일보

입력

휴가를 맞아 몸안을 비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연을 벗삼아 명상과 산책을 함으로써 몸 속에 쌓인 독소를 배출시키는 디톡스(Detox) 휴가는 스트레스와 공해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심신의 건강을 선사한다.


자연 속 명상, 웰니스 센터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곳에서 인터넷과 텔레비전 없이 2박3일을 보냈습니다. 모닥불 곁에서 별을 헤아리며 자연의 이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죠. 휘황한 달빛을 등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그림자를 봤어요. 뭉클하더군요. 얼마 만에 ‘나’를 느껴본 건지….”
  조영숙(42·여·주부)씨는 웰니스 센터에 다녀온 후 몰라보게 몸이 개운해졌다. 그는 “명상과 산책을 통해 여유를 되찾고 식생활과 운동 습관을 바꾸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 홍천의 ‘힐리언스 선마을’은 세계적인 웰니스 센터들을 벤치마킹해 문을 열었다. 이곳 촌장은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전 강북삼성병원 원장).
  “현대인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각종 미디어와 디지털 기기에 지배당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대사증후군을 비롯한 각종 현대병에 노출돼 있죠.”
  이 촌장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신체적·정신적 질환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자연’이라고 말한다.
  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휴대폰은 수신불가지역임을 알린다. 급한 용무를 위해 인터넷이 가능한 비즈니스 센터가 마련돼 있지만 문에는 ‘경고; 스트레스 존’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여느 명상원과는 차원이 다르다. 명상과 요가, 식생활 및 운동습관 개선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은 1박2일에서부터 4박5일까지 다양하다. 비용은 49만~280만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기업 CEO를 비롯, 웰빙 라이프에 관심이 많은 젊은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다. 건강과 휴식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헬스 투어 & 체류형 스파
  지방의 한방테마파크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울산 울주군의 ‘초락당’과 경주 ‘꽃마을경주한방병원’이 대표적인 곳. 1박2일 코스가 1인당 10만~15만원선. 특급호텔의 메디컬 스파를 떠올리고 가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한방·양방 검진을 바탕으로 침술과 부황, 약재목욕 등 한방진료가 이뤄진다. 디톡스 요법으로 ‘스파’도 빼놓을 수 없다. 고급 리조트에 장기간 머물며 스파를 받는 ‘데스티네이션 스파’는 여성만을 위한 바캉스로 인기가 높다. 체류 중에는 건강 관리와 재충전을 위한 스파·운동·건강식 처방을 받는다. 태국 후아힌의 ‘시바솜 리조트’나 코사무이섬의 ‘뉴바디 앤 마인드 헬스 스파&리트리트 센터’, 미국 애리조나의 ‘미아모 데스티네이션 스파’가 세계적으로 이름 나 있다. 동남아 데스티네이션 스파는 3박4일~7박8일 프로그램 등 선택의 폭이 넓다. 스파 등급과 기간에 따라 50만~150만원 내외. 스위스 화장품 브랜드인 벨퐁타인은 8월말 광릉 수목원 안에 체류형 스파 ‘스위스 벨퐁타인 H&W 센터’를 열 계획이다.
  이 밖에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미국 세도나·캐나다·바이칼·인도·몽골 지역 ‘명상 여행’이 디톡스 휴가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프리미엄 하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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