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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트럭도 멈춰섰다 … “1만4000명 오늘 상경 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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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화물연대에 이어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가 16일부터 파업(집단 작업거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건설노조 기계분과는 덤프트럭·레미콘차량·굴착기 같은 건설기계를 운행하는 사업자들이 만든 단체다. 이에 따라 물류난에 이어 건설공사 현장도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 사흘째인 15일 주요 항만과 물류기지는 운송률이 평소 대비 20%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물류난을 겪고 있다.

건설노조 기계분과 오희택 교육선전실장은 15일 “ (정부와)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며 “16일 0시부터 덤프트럭 1만7000대와 굴착기 1000여 대가 작업 거부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유가가 급등해 적자가 커지는데도 정부는 유가 보조금조차 지원하지 않아 작업거부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건설노조 기계분과는 16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노조 측은 “전국에서 조합원 1만4000여 명이 전세버스를 타고 상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영종도 하늘도시 부지조성공사에 이어 국토해양부 산하 기관이 주도하는 1818개 공사 현장에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민간업체 공사 현장인 서울 길음뉴타운과 미아뉴타운처럼 골조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 공사장도 일손을 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와 화물연대는 이날 저녁 운송료 인상과 표준요율제 도입 등을 놓고 다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열린 당정협의에서는 화물운송시장의 구조개편 방안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운송시장의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당정합동 TF를 구성키로 했다.

김종윤·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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