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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집권 때 예상 내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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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입각할 인사들은 누구일까.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14일자)는 “오바마 역시 워싱턴 정치를 전면적으로 개혁하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각료들의 면면은 확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외교 분야=외교 정책을 책임질 국무장관 후보로는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3인방이 거론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존 케리, 크리스토퍼 도드, 조셉 바이든 상원의원이다. 모두 오바마의 외교위 선배다. 케리는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당시 오바마에게 지지연설을 부탁해 그를 전국적 인물로 떠오르게 했다. 올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던 도드는 미국과 남미 국가들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외교위원장인) 바이든이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사이에서 끝까지 지지자를 밝히지 않은 것도 외교적 능력 아니냐”고 전했다.

국방장관 후보로는 리처드 댄지그 전 해군장관이 부상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1999년 코소보 전쟁 때 연합군 사령관이었던 웨슬리 클라크도 국방 분야의 요직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전 라이스 전 국무차관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국무차관 재직 때 아프리카 르완다의 인종 학살을 경험한 라이스가 국가안보보좌관이 될 경우 미국은 수단 다르푸르 사태에 적극 개입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경제 협력에 활발히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 토니 레이크 전 국가안보보좌관도 오바마의 외교·안보 정책에 간여할 전망이다. 힐러리를 “괴물”이라고 불렀다가 오바마 선거 캠프에서 물러난 사만사 파워 하버드대 연구원도 오바마 정부에서 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바마의 선거 캠프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부시 정권의 선거 책임자였던 칼 로브 전 백악관 정치담당 보좌관과 같은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

◇경제 분야=재무장관 후보로는 제이슨 퍼먼 전 브루킹스 연구소 수석연구원이 거론되고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인 퍼먼은 경제 성장과 빈곤 퇴치 방안을 제시한 중도 성향의 해밀턴 프로젝트를 이끌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자유무역과 법인세 인하 등을 내세우고 있어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오바마를 보완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대 교수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그도 퍼먼과 마찬가지로 세계화를 옹호하면서 급격한 세제 개편에 반대하고 있어 오바마의 급진적 이미지를 순화할 것으로 보인다. 굴스비는 경선 초기 캐나다 정부 관계자에게 “오바마의 북미경제자유지역(NAFTA) 반대 주장은 선거용일 뿐”이라고 말했다가 곤경을 겪기도 했다. 하버드대 교수인 제프리 리프먼과 데이비드 커틀러도 오바마의 전 국민 의료보장제도 등을 다듬고 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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