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업체 제품값 감시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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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물가안정 방안의 하나로 내년부터 분기마다 독과점 업체의 제품가격을 조사,공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재정경제원은 소비자보호원으로 하여금▶어떤 독과점 업체가 언제제품 가격을 조정했는지는 물론▶그 제품 값을 결정하는 요인인 국내.외 원자재가격동향▶그 원자재가 제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등을 함께 조사해 공개토록할 방침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독과점 업체,특히 식품가공업체의 경우 원자재 값이 오르면 물건 값을 올리면서 원자재 값이 내렸다고 이에맞춰 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소비자의 감시 기능을 높이고 업계 스스로 인하요인이 있을 때 이를 가격에 반영토록 유도하자는 의미에서 추진중』이라고 말했다.흔히 생산자가독점하는 제품 생산 관련 정보를 소비자에게도 알려주자는 취지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 제도가 정착되면 같은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의 가격 조정 시기와 움직임등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덧붙였다.
커피의 경우 원두 값이 4월부터 꺾이기 시작해 7일 현재 국제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무려 34.2%(파운드당 162달러55센트에서 106달러90센트)나 내렸는데도 국내 업체들은 아직 소비자 가격을 낮추지 않았다고 재경원 관 계자는 설명했다.반대로 국제 커피 원두 값이 크게 오른 지난해에는 국내 커피 판매가격이 8월에 14%(특소세 세율 인하 별도),올 들어서도 3월 9.7%,5월 5%등 지난해부터 세차례나 인상 조정됐다. 햄 값도 마찬가지로 지난해부터 돼지 값이 오르자 업체들은 올 4월초 햄 판매가를 4~7%(평균 6%)씩 올렸지만 최근에는 올 봄보다 돼지 값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햄값은 그대로다.
산지 돼지값은 지난 6월 90㎏ 어미돼지 한 마리에 17만원대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최근에는 11만7,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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