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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조미료’ 유통시킨 업자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가짜 쇠고기 조미료 1만3000여 개가 만들어져 유통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CJ제일제당의 포장용기에 가짜 조미료를 담아 판매한 혐의로 배모(53)씨를 구속하고 윤모(38)씨 등 종업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 등은 지난해 5월 1일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농가 창고에서 CJ제일제당의 제품으로 위장한 1㎏짜리 ‘쇠고기 다시다’ 1만8000여 개를 제조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1만3000여 개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다는 가정은 물론 식당에서 각종 국과 찌개·조림·볶음·튀김 등 광범위한 요리에 사용하고 있다.

이들이 판매한 가짜 조미료는 시가 1억2480만원 상당으로 정가보다 70% 싼 가격에 식자재 도매상 등을 통해 업소용으로 팔렸다.

배씨는 사업에 실패한 이후 범행을 계획했으며 “가짜 조미료가 유통된다”는 제조회사 측의 신고로 붙잡혔다. 배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소기업에서 제조해 가격이 훨씬 싼 조미료를 유명 회사의 정품 봉지에 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품 다시다는 연간 매출 3000억원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제조공장의 위생 상태가 열악한 데다 중소기업의 조미료가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인체에 유해한 원료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국과수에 조미료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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