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국내서 '몸만들기' 구슬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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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1승은 내가 먼저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조성민(22)의 겨울나기가 뜨겁다.지난달 22일 일시 귀국한 조성민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나가시마 감독이 마련해준 체력단련 프로그램대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내년 1월10일 재출국하는 조성민은 선동열(해태)의 진로가 일본으로 결정될경우 일본 프로야구에서 고려대 11년 선배를 상대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된다.
▶호랑이 발톱을 세우고-지난달 25일부터 본격적인 몸만들기에들어간 조성민은 고려대 김호근 코치,김형균 투수인스트럭터의 도움으로 후배들과 합동훈련을 했다.16일 고려대팀의 휴가가 시작되면서 개인훈련으로 일정을 변경,한국체대에서 러 닝과 수영을 위주로 한 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조,95㎏!』-미야자키 마무리훈련에서 나가시마 감독은 조성민에게 「95㎏」을 강조하며 체중을 줄일 것을 당부했다.귀국당시 97㎏이었던 조성민은 현재 96㎏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감량도 감량이지만 투구하기 가장 좋은 몸을 만 드는 것이 한국에서의 목표.조성민은 준비가 끝났다고 자신한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점심은 굶는다.아침은 충분히 먹고 오후6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저녁에 「꼬르륵」 소리 나는 배를 움켜쥐고 잠자리에 들기가 다반사.덕분에 벨트 여분이 훨씬 늘어났다.「자신과의 싸움」은 어려서부터 해 왔지만 다이어트는 처음이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선동열이 일본으로 오게 될 것이라는 소식은 낯설지 않다.한팀에서 뛰건 센트럴리그 라이벌인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하건『서로 돕겠다』고 한다.그렇지만 1승은 먼저 올리겠다는 각오다.남들이 『선동열이 요미우리 로 갈 경우조성민은 2군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할때 아쉽다고 한다.『나는 충분히 내 몫을 할 자신이 있다』는게 조성민의 각오다. 조성민의 생일은 4월5일.등번호도 45번을 달았다.내년 자신의 생일때쯤이면 일본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된다.조성민은 생일자축선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1승을 「메이드 인 코리아」로 만들어 보겠다고 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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