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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총장 연행 정당성 强辯-장세동씨 검찰서 항의성명 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장세동(張世東)전안기부장이 12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는등 12.12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특히 張씨는 5공비리와 관련해 두차례나 투옥돼 「3회 구속」기록을 세울지 관심을 끌고 있다.
…12.12사건이 일어난지 16년이 지난 12일 오전9시50분쯤 서울지검에 출두한 張씨는 조사실로 가기에 앞서 『진실은 가혹하지만 영원한 것』이라는 내용의 발표문을 낭독,정승화(鄭昇和)육참총장 연행의 정당성을 주장.
張씨는 발표문에서 『육군의 최고책임자였던 정승화 전육군참모총장께서는 박정희(朴正熙)대통령 시해범 김재규(金載圭)와 함께 한 전후의 무책임하고 기회주의적인 행동으로 총장님 자신은 물론군의 명예를 송두리째 저버렸다』며 『이는 국민■ 군후배들을 실망시키고 군상호간 이전투구의 모습을,그리고 군이 정쟁의 노리개로 여겨지게 된 부끄러운 처사였다』고 강변.
張씨는 이어 『평생을 두고 변명하시더라도 총장님 자신만 아시는 양심의 몫인 후회만으로 남겨지게 될 것』이라며 『진정한 군인 출신이며 총장 출신의 참모습을 뵙고 존경하고 싶다』고 주장. …張씨는 발표문 낭독후 기자들의 질문에 당시 신군부측 행동들은 생략한채 『鄭총장 한 사람을 연행했다고 해서 군권찬탈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12.12 당시 鄭총장 연행은 합수부측의 몫』이라고 발언,자신은 鄭총장 연행에 직접적 인 연관성이 없음을 주장.
張씨는 또 30경비단이 신군부측 회동장소로 제공된 이유에 대해『그날(12.12)오전10시쯤 몇몇 장성들이 전화를 걸어 차나 한 잔 마시러 오겠다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張씨는 이어全씨 비자금에 대한 질문에는『5공 관련 비리및 의혹사건은 이미지난 88,89년 검찰수사를 통해 확인된 사안들』이라며 모든 사건이 이미 처리됐음을 강조.
…鄭전총장은 12일 오후4시55분 검찰에 출두,격앙된 어조로오전의張전안기부장등 신군부측의 발언을 비난.
鄭씨는 『張씨등의 발언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그놈들…』이라고 분개한 뒤 『그들은 온갖 비리와 부정을 저질러 놓고 반성은 커녕 거짓말과 잡다한 논리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국권을 찬탈하고 국론분열을 획책하는 자들을 하루빨리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
5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이날 오후9시50분쯤 검찰청 현관 로비에 나타난 鄭씨는 최규하(崔圭夏)전대통령의 방문조사 거부에 대해 『전국민적 관심이 모아진 사건인 만큼 「대통령으로서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겠다」던 취임선서문의 정신을 존중 ,진실을 증언했으면 한다』고 崔씨 태도에 유감을 표시.
…5.18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이희성(李熺性)씨는 12일 오후9시30분쯤 35시간20분동안의 조사를 마치고 귀가.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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