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축 묻은 지역 지하수 오염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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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북도는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걸린 닭·오리를 파묻은 지역의 지하수 수질을 검사한 결과 9곳에서 질산성 질소, 일반세균이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전북도는 전주지방환경청 등과 함께 지난 4월 16일부터 5월 22일까지 총 26곳을 대상으로 지하수 수질을 조사했다.

질산성 질소가 기준치(음용수 10㎎/ℓ)를 초과한 곳은 김제 4곳과 정읍·익산 각각 2곳 등 8곳이었다. 이 가운데 5곳은 주민들이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일부지역서는 최고 44.5㎎/ℓ가 검출되기도 했다.

또 순창의 한 지하수에서는 기준치(100CFU/㎖)보다 배나 많은 242CFU/㎖의 일반세균이 나왔다.

질산성 질소는 동물의 사체와 배설물, 축산 분뇨, 비료 등에서 발생한다. 감염된 지하수를 마실 경우 유아들은 피부에 청색증이 나타날수 있다. 일반세균은 동물의 사체 등이 원인이며, 균의 종류에 따라 식중독 등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국비 256억원,지방비 66원 등을 들여 가금류 집단 매몰지인 273km구간에 상수도를 설치하기로 했다.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연말부터는 상수도 공급할 계획이다. 공사가 마무리 되면 현재 지하수·간이 상수도를 쓰는 4930가구, 1만1560명이 상수도를 공급 혜택을 받게 된다.

황주태 전북도 수질보전과장은 “AI 발생지역의 주민들이 빠른 시일 내에 안전한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사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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