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14분간 21점 ‘크레이지’ 포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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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챔피언 결정전 같은 큰 경기에는 ‘크레이지 보이’가 등장한다. 2007~2008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 2차전도 그랬다. 화끈하게 사고를 친 선수는 보스턴의 리언 파우(24)다. 2년 차 포워드인 그는 2006년 2라운드 19위로 NBA에 데뷔했다.

올 정규시즌에서 평균 4.6점에 2.6리바운드로 코트보다는 벤치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2차전에서 그는 14분39초 동안 미친 듯이 코트를 누비며 21득점을 올렸다. 그의 깜짝 활약을 앞세운 보스턴은 9일(한국시간) 홈에서 벌어진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LA 레이커스를 108-102로 제압했다. 홈 2연전을 싹쓸이하며 통산 17번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이날 보스턴은 파우의 활약에다 ‘빅3’인 케빈 가넷(17점), 레이 앨런(17점), 폴 피어스(28점)의 득점이 합해져 3쿼터에서 83-61로 달아났다. 그러나 4쿼터 들어 대반격에 나선 LA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30점)와 사샤 부야치치(8점)의 외곽포를 앞세워 종료 38초를 남기고는 104-102까지 따라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보스턴은 22초를 남기고 피어스, 12초 전에는 제임스 포지(8점)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보스턴은 11일 LA 레이커스 홈구장인 스테이플스센터에서 3차전을 치른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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