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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그린 창업’이 딱이라던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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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지 않는 자동차 회사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무책임한 기업으로 치부되는 요즘이다. 식품업체들은 ‘친환경’이라는 수식어를 상품에 달아야만 히트작을 낼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장사 잘하는 시대는 지났다.

창업 시장에서도 에코 프렌들리(eco-friendly) 업종이 상한가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유행에 휩쓸리지 않아도 되고 소득수준이 비교적 높은 중상류층이나 고학력의 젊은층을 타깃으로 삼을 수 있어 불황을 덜 탄다”고 말했다.

◇주거환경 개선에서 미용까지=친환경 바람이 가장 드센 분야는 주거환경 업종. 아토피와 각종 알레르기가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솔리스톤(www.soliston.kr)은 스톤테라피를 내세운 천연마감재 시공 사업을 한다. 마감재의 경우 규조토·백토·옥 등 천연 광물질을 곱게 갈아 오렌지유·피마자유·목초액 같은 식물성 원료와 혼합해 페인트처럼 만든다.

인테리어업이나 도배 사업자가 겸업할 수도 있다. 전국 200여 가맹점을 운영 중인 이지은레드클럽(www.leeredclub.co.kr)은 일반 화장품에서 방부제로 쓰이는 파라벤을 천연 방부제인 프로폴리스·자몽·레몬 추출물을 함유한 천연화장품 ‘앙띠제로’로 피부 관리를 한다.

인기가 높아 시판도 한다. 99~132 규모에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7000만~800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로열티를 받지않는 볼런터리 뷰티숍 체인인 벨모나(www.bellmona.com)도 천연화장품을 내세우는 브랜드다. 전 제품이 자연친화적이다.

◇인공 식재료로는 음식 경쟁력 없어=식품 안전사고와 유해성 논란이 거센 덕에 에코 프렌들리 음식점의 경쟁력이 급부상했다.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예술의전당 앞의 향토음식전문점 ‘남원골 추어탕과 나주곰탕’(www.midang.co.kr)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재료는 모두 국산이고 소금 대신 젓갈로 간을 맞추며 국물은 멸치·다랑어·새우·버섯을 갈아 만든 양념으로 맛을 낸다.

피자 전문점 헬로파파(www.hellopapa.co.kr)는 대량으로 생산하는 업소용 토마토 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구입한 토마토를 매장에서 갈아 소스를 만든다. 시간이 걸리고 힘도 들지만 맛에서 확실하게 차별화할 수 있다고 한다. 피자도우도 친환경 우리밀을 사용한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푸드코트에서 헬로파파를 운영하는 홍연경(31)씨는 “인스턴트 소스맛에 질린 고객들이 한 번 맛보면 잊지 않고 일부러 찾아온다”고 말했다.

떡쌈시대(www.ttokssam.co.kr)는 ‘벌침 맞은 삼겹살’을 출시해 녹색 음식점 대열에 합류했다. 국산 재료만 사용하는 것은 물론 항생제 대신 벌침으로 면역력을 높인 에코 프렌들리 상품이다.

한식 카페인 찌개애감동(www.zzigae.com)은 합성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기법으로 만든 장류를 가맹점에 공급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 판매업 성황=천연 원석을 사용하는 프시케(www.i-psyche.co.kr)에 따르면 천연 원석은 피부 접촉 시 부작용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빛깔이 인조 제품보다 곱고 내구성도 뛰어나다. 독립 매장은 물론 대형 마트나 몰에 숍인숍 형태로 6~16m² 공간을 낼 경우 3000만원 정도로 창업할 수 있다.

대전 세청몰점을 운영하는 이범희(32)씨는 “고객들이 알레르기나 부작용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사례가 없어 마음 편하다”고 전했다. 그는 1800만원으로 창업해 월 순익만 800만원 정도 내고 있다. 환경에 가장 민감한 유아용품점은 특히 인기다. 베이비오가닉(www.organics.co.kr)은 화장품·유아복·이유식 등 유기농 유아용품만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천연비누와 천연화장품도 주목받고 있다.

비누공간(www.soapspace.co.kr)은 비누와 화장품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각종 천연 재료들을 판매한다. 친환경 유기농산물 가공업을 하는 자연드림(www.naturaldream.co.kr)은 다양한 천연재료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기농 농산물을 전문적으로 파는 힐그린(www.healgreen.com)은 자녀를 둔 주부에게 인기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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