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계 새대교체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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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상하원 현역 의원들의 은퇴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3일 차기 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앨런 심슨 상원의원(공화.와이오밍)은 의회의 이민규제 입법을 선도해왔던 이민법 분야의 전문가. 지난 78년 등원 이래 3선을 기록,17년째 의정활동을 해온 거물이다.심슨 의원은 『이제 (은퇴할)때가 됐다』며 『내년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간략한 입장만 밝혔다.
심슨 의원처럼 내년도 선거 불출마를 밝힌 현역 상원의원은 올들어 모두 12명.지난 1896년 당시 주의원들이 연방 상원의원을 뽑기 시작한 이래 최다 기록이다.
올해 은퇴를 선언한 상원의원들은 상당수가 의회를 움직여온 거물급이었다는 것이 특징.
샘 넌 외교위원장(민주.조지아),데이비드 프라이어 세출위원장(민주.아칸소),낸시 카센바움(공화.캔자스),빌 브래들리(민주.뉴저지),폴 사이먼(민주.일리노이)등 한결같이 경륜과 인품을겸비한 대들보로 평가받던 의원들이다.워싱턴의 정 치분석가들은 올들어 하원에서 차기불출마를 선언한 18명도 대부분 용퇴라고 지적,이념이나 시대의 요구가 달라질때 과감히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미국 정치 풍토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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