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무례한 인터네트이용 나라망신시킬까 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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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년여동안 인터네트를 사용해오고 있는 네티즌 가운데 한 사람이다.며칠 전 인터네트 뉴스그룹을 메일로 받아보는 이용자들은 한 목소리로 인터네트교육기관의 무례함을 성토했다.인터네트 초보자를 교육하면서 다른 뉴스그룹도 아닌 메일목록에 올라있고 국내에서 꽤 잘 알려진 WWW-FORUM이라는 곳을 테스트 장소로정하는 바람에 기존 이용자들의 전자우편함이 별안간 메일홍수를 겪게된 것이었다.
당장 이용자들이 항의 편지를 띄우고 얼마후 교육담당자의 공식사과문이 나오긴 했지만,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데 인터네트 예절의 문제점이 있다.초보자가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몰라서 그런 것이고 선배들의 따가운 몇마 디 충고를 듣고 마무리된다.
그러나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 무더기로 날아드는 시험편지를 받아볼 때는 참을 수 없다.어쩌면 다행이라고 느끼는 것은 이 뉴스그룹이 한글사용자를 주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만약 영어를 사용하는 일반뉴스그룹, 그것도 메일링리스트에 올라 있는 곳이었다면 톡톡히 나라망신을 시켰을 것이다.
정보화 시대로 접어들어 인터네트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사용자수도 엄청나게 늘어났다.사이버 스페이스라는 가상공간도 하나의 사회라는 점에서 예절을 지켜야 한다.이용자가 늘어날수록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는 것은 서로를 보호하는 마 지막 보루다.
이미 새로운 삶의 영역으로 등장한 인터네트에서조차 해외여행에서처럼 「추한 한국인」이라는 불명예스런 푯말을 달고 싶지는 않다. 임기수〈서울마포구아현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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