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 옥상서 자살소동 20대 경찰 붙잡고 투신 함께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자살 소동을 벌이던 20대 남성이 이를 말리던 경찰 특공대원과 함께 4층 건물에서 떨어져 두 사람 모두 숨졌다.

5일 오후 6시30분쯤 부산 사하구 신평동의 빌라 옥상에서 자살 소동을 벌이던 인모(26)씨는 경찰 특공대원 전모(35) 경장의 손을 붙잡고 10여m 아래로 뛰어내렸다. 경찰은 건물 아래쪽 투신 예상 지점에 매트리스를 준비했으나 전 경장과 인씨는 매트리스를 벗어나 맨바닥에 추락했다. 두 사람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사건 장소 부근에서 여자친구 한모(25)씨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자 한씨를 마구 때려 의식을 잃게 했다. 이어 인씨는 자신이 살고 있던 빌라의 옥상으로 올라가 “여자친구의 부모를 만나게 해주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며 5시간가량 경찰과 대치했다. 숨진 전 경장은 119 구급대 복장을 하고 옥상으로 올라가 설득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씨가 거의 설득에 응하는 자세를 보였으나 갑자기 전 경장의 손을 잡고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씨의 여자친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부산=강진권 기자

[J-HOT사회] "집회 허가되지 않으면 10만군중 거리로"

[J-HOT사회] "휘발유 1L로 23km 달려 1등 했어요"

[J-HOT사회] "필리핀서 60대 女재력가 피살, 딸이 살인청부 부탁"

[J-HOT사회] KBS 새 이사장 선임, 정연주 사장 퇴진하나

[J-HOT사회] "먹는것이 하늘" 고작 먹는데 목숨건 사람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