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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우희종 교수 "버시바우 대사에게 과학 토론 제안할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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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미국산 쇠고기에 관한 과학적 사실을 한국인들이 좀 더 배우기를 바란다”고 말한 데 대해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우 교수는 5일 오전 CBS 라디오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에 출연, “오히려 버시바우 대사가 과학적 사실을 제대로 알아야 할 것 같아, 서울대 교수들이 조만간 버시바우 대사에게 과학토론을 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 교수는 “나 역시 전문가 이전에 국민이기 때문에 강대국 대사로서 지나친 발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 정부 탓에 우리나라처럼 일반인들이 불필요한 전문적 과학지식을 가지게 된 사례도 그렇게 많진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30개월 이상만 들어오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현재 조건으로 보면 30개월 미만의 소에서 뇌나 척수ㆍ창자ㆍ두개골이 다 들어오게 되는데, 유럽의 최신 기준으로 보면 아주 위험한 부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또 “단순히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가 안 들어온다는 건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 거리가 먼 조치”라며 “30개월 이상과 이하를 구분하는 시스템으로 사용하는 치아 판정도 전문가가 보기엔 매우 비과학적인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민간 수출업자와 수입업체의 자율적 결의에 모든 걸 맡기겠다고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근본적인 틀이나 규제는 정부가 하는 일인데,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과연 정부가 무엇 때문에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우리가 돈을 주고 물건을 사오는 입장인데, 지금 상황은 물건 파는 측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직무유기”라고도 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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