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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단오제, 전통 깃든 예술·난장 ‘축제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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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강릉단오제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단오장 가는 남대천 임시가교에 단오와 관련된 사진이 담긴 깃발이 휘날리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강릉시 노암동 강릉단오문화관 앞 남대천. 임시로 만든 남대천가설교에는 단오사진을 새긴 깃발 50개가 바람에 펄럭였다. 남대천 양쪽 주변에는 난장 설치가 한창이고 단오애니메이션 캐릭터 애드벌룬 3개가 높이 떠 이곳이 축제장임을 알리고 있다.

천년 축제, 신명 나는 한마당 강릉단오제가 4일 개막한다.

단오날인 음력 오월 초닷새(8일)를 전후해 11일까지 8일 동안 전통을 이어온 제례, 신(神)과 사람이 소통하는 공간인 굿판, 신명이 넘치는 연희, 세상 사는 이야기가 넘쳐나는 난장이 강릉 남대천 단오터에서 펼쳐진다. 강릉단오제는 가장 한국적인 축제로, 67년 중요무형문화제(제13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05년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구전(口傳) 및 무형(無形)유산 걸작으로 선정됐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강릉단오제보다 먼저 세계무형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판소리(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를 비롯해 남사당 놀이(제3호)·북청사자놀음(제15호)·송파산대놀이(제49호)·진주검무(제12호) 등 한국 전통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진주삼천포농악·이리농악·평택농악·임실필봉농악 등 대한민국 5대 농악과 일본 가미가키 삿갓춤·몽골 몽골리안 멜로디·중국 그네단 공연도 준비됐다.

춘천마임과 강릉관노가면극이 만나 강릉단오제를 현대적 감각의 창작한 ‘강릉단오별곡’이 8일 오후 7시 어울마당에서 첫 선을 보인다. 강릉단오별곡은 춘천마임축제장에서도 공연됐다.

또 야간 볼거리를 위해 행사기간 중 매일 밤 10시 단오영화관을 운영하며, 어린이의 관심과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40분 길이의 강릉단오제 애니메이션 ‘얘들아, 단오 가자’가 단오문화관 공연장에서 매일 2∼3회 상영된다.

지난해 주최 측 사정으로 중단됐던 강릉농공고와 강릉제일고의 축구경기인 ‘농·일 축구정기전’이 경축행사의 하나로 8일 오후 2시 강릉종합경기장에서 열려 두 학교 동문과 학생은 물론 시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가하는 체험코너는 종목을 12종으로 확대하고, 체험관 크기도 1000㎡에서 1500㎡로 늘렸다. 전통 제례 풍습으로 음복례(飮福禮)를 체험하는 신주(神酒) 맛보기를 비롯해 ▶단오부적 받기 ▶단오그림 탁본하기 ▶관노탈 그리기 ▶창포 머리감기 ▶수리떡 만들기 ▶단오신주 담그기 ▶방짜 수저 및 열쇠고리 만들기 등 다채롭다. 씨름대회 그네뛰기 줄다리기 투호대회 등 전통민속놀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편의 시설 늘리고, 환경도 개선= 공연장 이름을 수리·아리공연장으로 바꾸고 어울마당을 단오공원으로 옮겨 관람객에게 보다 넓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난장은 지난해 450여 동에서 350여 동으로 줄이고, 폭이 1.5m였던 남대천 임시가설교도 3m로 넓혀 행사 공간과 관람객들의 동선을 확충했다.

해마다 거듭되는 주차난 덜기 위해 홍제동 둔치에 5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 무료 주차장을 운영하는 한편 임시 주차장과 단오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단오장∼문화예술관∼경포대∼참소리박물관∼선교장∼오죽헌∼단오장을 순회하는 ‘단오투어 무료버스’를 처음 도입, 매 시간 정각 단오장을 출발한다.

강릉단오제위원회 최종설 위원장은 “시민과 관광객이 쾌적하고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 구성 및 편의시설 확충에 힘썼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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