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진실 밝힐 결단"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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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5.18민주화운동의 무대였던 광주에서는 민자당의 5.18특별법제정 결정소식이 전해지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시민들은 이 조치가 민의를 반영한 당연한 조치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완성해야 할 것■ 라고 입을 모았다. 시민들은 밤늦게까지 시내곳곳의 술집에 둘러앉아 15년전 그날을 회상하며 감회를 되새겼다.
특히 5.18관련단체회원들은 특별법이 제구실을 하기 위해서는무엇보다도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앞으로 여야가 힘을 합쳐 5.18당사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曺비오(60.광주봉선동천주교회)신부=국민과 진리.정의의 승리다.현정권이 난국에 처해 국민여론과 역사를 막을 수 없자 고육지책으로 결정한 것으로 본다.또 법질서와 민주주의,생명의 존엄성 등을 바로세우는 취지에서 내용이 결정되고 국 가반란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핵심이어야 한다.
▶정구선(鄭求宣.57,5.18기념재단 상임이사)씨=역사는 항상 옳은 길로 걸어가게 된다.온 국민이 바라던 일이 이제라도 이뤄질 수 있게 돼 기쁘다.
▶5.18학살자처벌 특별법제정 범국민비상대책위원회(상임의장 李昌馥)=특별법제정은 5.18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군부의쿠데타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아울러광주시민에 대한 명예회복이 뒤따라야 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사무총장 兪在賢)=온 국민이 요구해온 사항이므로 당연한 결정이다.
법사위는 공청회를 열어 각계 국민들과 여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법을 제정해야 한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공동대표 安忠錫등 3명)=온 국민과 광주시민의 여망인 5.18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결단을 내려준 것을 환영한다.그러나 그 내용은 철저한 진상규명,책임자처벌을 담보하는 것이라야 한다.
▶송월주(宋月珠.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스님=차제에 당시의진상을 명백히 밝혀 한국사를 올바르게 정립,민족정기를 회복하는계기로 삼았으면 한다.다시는 국토방위에 전념할 군인이 헌정중단이나 정치개입등 행위를 저지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高泳耉)=특별법 제정이 당리당략에 이용돼서는 결코 안되며 국민의견을 수렴,민족정기와 사회정기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이번 결정은 대통령 개인의 결단이라기보다 그동안 온갖 희생을 무릅쓰고 각계 각층이노력해온 결과다.
▶5.18내란 주동자 구속기소및 특별법제정을 촉구하는 전국대학서명교수모임(상임공동의장 김상곤.한신대경영학과교수)=위기에 몰린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특별법제정을 정국돌파의 카드로 이용하는데 유감이다.
5,6공 때의 피해자들에 대한 복권도 이뤄져야한다.
▶김승현(金承顯.고려대신문방송학과교수)씨=역사의 묵은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특별법이 마련되길 바란다.
앞으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합의해 법을 만들어야 한다.
전국부.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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