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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에 밀려난 CEO들, 요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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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 그리고 이어진 경기 불황은 유명 최고경영자(CEO)들을 자리에서 몰아냈다. 그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5월 31일 CNN머니는 불명예 퇴진한 CEO 6명의 근황을 전했다.

미국 5대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의 제임스 케인 전 CEO는 파산 직전인 1월 유동성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회사가 쓰러져 JP모건체이스에 매각된 뒤에도 케인은 매일 회사로 출근한다. 매각 절차를 끝낼 때까지 이사회 회장직을 맡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에겐 출근길 회사 로비에 걸린 자화상을 쳐다보는 것이 큰 곤욕이다. 거기엔 직원과 주주들의 조롱이 한가득 적혀 있다. 지난달 29일 매각을 최종 승인하는 주주총회에서 케인은 처음으로 “오늘은 슬픈 날”이라며 “사과드린다”고 말했지만 그에 대한 비난은 사그라질 줄 모른다.

스탠리 오닐 메릴린치 전 CEO는 흑인으로선 처음으로 미국 월가 투자은행의 수장이 됐지만 지난해 10월 대규모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퇴직금으로 1억6000만 달러를 챙겼다. 올 초엔 세계 2위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의 이사진에 합류했으며, 좋아하는 골프를 마음껏 치며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프린스 씨티그룹 전 CEO 역시 지난해 11월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손실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그러나 최근에도 씨티그룹의 자문역을 맡아 회사에서 사무실과 운전사를 제공받고 있다. 존슨앤드존슨과 줄리아드 음대의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이 밖에 가입자 감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10월 사임한 게리 포스 스프린트넥스텔 전 CEO는 올 2월 모교인 미주리대의 총장이 됐다. MTV의 창업공신인 톰 프레스턴 바이어컴 전 CEO는 가난을 추방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인 ONE의 회장을 맡고 있다. 테리 세멜 야후 전 CEO는 두 명의 전 야후 경영진을 고용해 할리우드에서 투자 관련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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