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한봉지에 진통제 세가지-약국들 과다처방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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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상당수 약국이 심각한 부작용때문에 사용해선 안되는 호르몬제등까지 환절기 감기환자들에게 마구 쓰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많은 약국이 약 한봉지에 진통제 세가지를 넣는등 2중.3중의 중복처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소비자문제를연구하는 시민의 모임」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가 지난 15~18일 서울의 19개 약국에서 똑같은 감기증 세를 호소하고지어온 의약품성분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6개 약국은 인체의 저항력을 크게 떨어뜨릴수 있는 부신피질호르몬제 「프레드니졸론」을 사용했다.이 약품은인체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능력을 크게 떨어뜨려 폐렴등 다른 질병에 걸리게 할 우려가 있다.서울서대문구 주택 가 H약국은 이약에다 진통해열제 「이부부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까지 함께 넣었다. 또 많은 약국은 해열진통제를 쓰고서도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생약성분의 갈근탕 가루를 추가했으며,조제약을 주며 드링크제 감기약도 함께 복용하라고 강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의대 이환종(李煥鍾.소아감염학과)교수는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순간적인 효과는 내겠지만 면역능력을 떨어뜨려 2차 감염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약을 사용하리라곤 상상도 못해봤다』고말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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