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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네 사람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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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호 03면

강익중
어린이 꿈 담은 초대형 벽화 제작

1980년대 한국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화제를 몰고 다녔던 영화감독 배창호(55)씨의 특별전이 20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종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1982)을 비롯해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5), ‘황진이’(1986),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꿈’(1990) 등 당대 최고의 상업영화 감독이자 동시에 작가 감독으로서의 양날을 오갔던 배 감독의 영화세계를 볼 수 있다. 제작을 겸했던 ‘젊은 남자’(1994), ‘러브 스토리’(1996), ‘정’(1999)과 독립영화 방식으로 만든 ‘길’(2004)까지 모두 17편이 나온다. 건국대 예술영상학부 교수직을 지난해 사직한 배 감독은 이번 특별전을 앞으로 영화를 찍기 위한 정리의 자리로 마련했다. 성공작, 실패작 여부를 떠나 관객과 점검하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박대헌
『古書 이야기』출간·전시

박대헌(55)씨는 고서점 ‘호산방(壺山房)’ 주인이자 옛날 책을 수집해 보여주는 영월책박물관 관장이다. 볕 잘 드는 서재에 수천 권의 장서를 갖추고 책 속에 파묻혀 살기를 꿈꾼 고교 시절 소원처럼 책과 맺은 인연을 이런저런 일로 풀어 가고 있다. 그가 이번에 펴낸 『古書 이야기』(열화당)는 고서와 함께 살아온 30년 세월을 수필 형식으로 다룬 한담이다. ‘고서란 무엇이며 헌책과는 어떻게 다른가’란 물음으로 시작해 고서 유통 과정과 관리, 전문적인 수집과 활용, 고서점을 하며 겪었던 갖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책 출간을 기념해 6월 30일까지 파주 출판도시 열화당 1층 갤러리 로터스(031-955-7000)에서 ‘우리 집 우리 학교-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는 무슨 책으로 공부했을까’ 전시회가 열린다.

김희중
50년 만에 개인전

사진가 김희중(68·상명대 사진학과 석좌교수·사진)씨는 에드워드 김이란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 1967년 사진잡지로 명성을 떨쳤던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입사해 20년 가까운 세월을 활동하며 ‘처음 보는 북한’ 등 한국 출신 사진가의 근성과 안목을 세계인에게 보여줬다. 57년 당시 경기고 학생으로 제1회 사진 개인전, 58년 제2회 개인전을 열었던 그가 이제 50년 만에 고국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연다. 6월 4일부터 8월 3일까지 부산 고은사진미술관(051-746-0055)에서 개최하는 ‘집으로 가는 길-카메라로 바라본 세상’은 이국에서 청년기를 보낸 작가가 사진을 빌려 표현한 일종의 귀향길이라 할 수 있다. 50년대 흑백 사진 부터 70년대 컬러 사진까지 그가 생각하는 ‘집’의 의미를 관람객에게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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