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지난해 이탈리아 와인의 판매가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이탈리아의 패션이 한국에서 인기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다. 두 나라는 비슷한 점이 많다. 전통과 문화를 중시하고 반도 국가로 성품도 비슷하다. 이탈리아 음식이 한국인에게 잘 맞는 것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가 있나.
“베라차노의 입장에서는 이탈리아·미국·독일 다음으로 가는 중요한 시장이다. 팔리는 양은 일본보다 적지만 수요가 일정하다. 단순히 유행을 타고 어떤 특별한 와인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와인에 대한 이해가 함께 이뤄졌다는 방증이다. 우리는 그런 시장을 중시한다.”
-전통을 유난히 강조하는데.
“1000년 동안 면적이나 포도 품종의 변화가 없었다. 토착 품종인 산지오베제를 80%이상 길러 키안티 클라시코를 만들어 왔다.”
-오랜 기간 포도원과 품종이 변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역업 등 상업을 강조한 다른 와이너리와 달리 오로지 농업에만 종사했기 때문이다.”
-와인을 제대로 즐기려면.
“와인은 문화다. 단순히 술맛으로만 마시지 말고 그 와인의 전통을 알고 음식과의 궁합을 잘 맞춘다면 맛이 배가될 것이다. 특히 유럽 지역의 와인을 마실 때는 역사와 결부시켜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베라차노에서 생산하는 와인의 특징은.
“베라차노 와이너리는 북쪽에 피렌체, 남쪽에 시에나를 사이에 둔 키안티 클라시코의 중심부에 있다. 북쪽으로 갈수록 스파이시 향이 강하고 남쪽은 과일 향이 풍부한데, 베라차노는 그 둘을 모두 갖췄다.”
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