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성공 기원할 땐 ‘베라차노’ 와인이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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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새로운 사업의 성공을 기원할 때 선물하기 좋은 와인으로 ‘베라차노’가 손꼽힌다. 1525년 현재의 미국 뉴욕을 처음으로 발견한 조반니 디 베라차노가 라벨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이 때문에 사람들은 모험가 정신을 격려하는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베라차노는 ‘수퍼 토스카나’와 더불어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이다. 키안티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한 ‘카스텔로 디 베라차노’에서 생산한다. 이 와이너리의 원소유주였던 베라차노 집안은 1819년 마지막 자손이 죽은 후 대가 끊겼고 1958년 이래 카펠리니 집안이 운영하고 있다. 2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루이지 지오반니 카펠리니(46·사진)사장은 “베라차노는 이탈리아의 전통과 문화를 대변하는 와인”이라고 자부했다.

-한국에서 지난해 이탈리아 와인의 판매가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이탈리아의 패션이 한국에서 인기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다. 두 나라는 비슷한 점이 많다. 전통과 문화를 중시하고 반도 국가로 성품도 비슷하다. 이탈리아 음식이 한국인에게 잘 맞는 것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가 있나.

“베라차노의 입장에서는 이탈리아·미국·독일 다음으로 가는 중요한 시장이다. 팔리는 양은 일본보다 적지만 수요가 일정하다. 단순히 유행을 타고 어떤 특별한 와인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와인에 대한 이해가 함께 이뤄졌다는 방증이다. 우리는 그런 시장을 중시한다.”

-전통을 유난히 강조하는데.

“1000년 동안 면적이나 포도 품종의 변화가 없었다. 토착 품종인 산지오베제를 80%이상 길러 키안티 클라시코를 만들어 왔다.”

-오랜 기간 포도원과 품종이 변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역업 등 상업을 강조한 다른 와이너리와 달리 오로지 농업에만 종사했기 때문이다.”

-와인을 제대로 즐기려면.

“와인은 문화다. 단순히 술맛으로만 마시지 말고 그 와인의 전통을 알고 음식과의 궁합을 잘 맞춘다면 맛이 배가될 것이다. 특히 유럽 지역의 와인을 마실 때는 역사와 결부시켜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베라차노에서 생산하는 와인의 특징은.

“베라차노 와이너리는 북쪽에 피렌체, 남쪽에 시에나를 사이에 둔 키안티 클라시코의 중심부에 있다. 북쪽으로 갈수록 스파이시 향이 강하고 남쪽은 과일 향이 풍부한데, 베라차노는 그 둘을 모두 갖췄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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