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기분 좋은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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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볼.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TG삼보 김주성(左)과 KCC 바셋이 1쿼터를 시작하는 점프볼을 다투고 있다. [원주=연합]

KCC가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TG삼보를 누르고 적지에서 먼저 첫 승을 거뒀다.

정규경기 2위 팀 KCC는 2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찰스 민렌드(25득점)와 조성원(21득점.3점슛 5개)의 안정된 내.외곽 공격에 힘입어 TG삼보를 93-85로 꺾었다. 2차전은 31일 원주에서 열린다.

'신산(神算)' 신선우 감독의 작전이 맞아 떨어졌다. 높이에서 뒤지는 KCC는 경기 초반부터 정재근.서영권 등을 동원, 많은 파울을 범하면서도 TG삼보의 외곽 득점원 앤트완 홀(9득점)과 양경민(5득점)을 꽁꽁 묶었다. "TG삼보의 공격을 70점대에서 묶으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었다.

전반 선수 교체 횟수만 해도 15번. KCC의 기습에 TG삼보 선수들은 제풀에 무너졌다. 게임을 조율해야 할 포인트 가드 신기성(14득점)은 허둥대다 전반 종료를 앞두고 4파울로 벤치에서 쉬어야 했고, 40세 노장 허재(14득점)가 팀을 이끌다 보니 팀의 무기인 속공이 무뎌지면서 실책이 잇따랐다. 결국 TG삼보는 김주성(19득점)과 리온 데릭스(16득점)의 골밑 공격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반면 KCC는 다양한 공격으로 TG삼보를 앞서갔다. KCC는 선수들을 수시로 교체해가며 홀을 1쿼터 2득점으로 막아 26-20으로 1쿼터를 마쳤고, 외국인 선수를 한명만 뛰게 하는 2쿼터에서도 상승세를 살려 55-49로 리드했다.

3쿼터에서 TG삼보는 허재가 3점슛 두개를 터뜨리며 다시 추격했으나 데릭스와 홀이 KCC 문전에서 한차례씩 패스미스로 득점 기회를 잃으면서 끌려갔다.

팀 전원이 고른 공격으로 차분히 득점한 KCC는 3쿼터를 75-64로 마친 뒤 4쿼터에서도 고비마다 조성원의 3점포가 터져 상큼한 첫 승을 거뒀다.

원주=성백유.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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