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글로벌 주가지수’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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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국판 ‘FTSE’나 ‘MSCI’ 지수가 개발된다. FTSE와 MSCI는 각각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 모건스탠리가 만든 글로벌 주가지수로 전 세계 투자자가 참고하고 있다. 이런 지수를 개발하면 국내 투자자가 외국 주식이나 펀드를 직접 사지 않고, 이 지수를 토대로 만든 선물·옵션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똑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그만큼 비용을 아끼면서도 쉽게 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선물거래소 이정환 이사장은 28일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사업부문 최고책임자인 알렉산더 매추리 부사장과 글로벌 지수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P는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S&P500을 개발한 회사다. 현재 전 세계에서 약 6조 달러의 자산이 S&P지수와 관련된 상품에 투자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거래소는 우선 동북아시아 50대 대표기업을 포괄하는 ‘아시아퍼시픽 톱 50(가칭)’ 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다. MSCI도 아시아나 개별국가 지수를 내놓고 있지만 50대 대표기업만 뽑아 만든 지수는 없다. 이 때문에 아시아퍼시픽 톱 50을 개발하면 아시아 대표기업에 투자한 외국인이 헤지를 하거나, 국내 자산운용회사가 해외펀드를 운용할 때 벤치마킹 대상으로 활용될 것으로 거래소는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 이창호 경영지원본부장은 “거래소는 S&P의 글로벌 브랜드를 활용해 해외 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대상으로 다양한 글로벌 지수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거래소는 29일부터 각각 증권지수와 조선지수를 따르는 ‘삼성 KODEX 증권주 ETF’와 ‘삼성 KODEX 조선주 ETF’를 새로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섹터 ETF 상품은 총 10개로 늘어난다. ‘삼성 KODEX 증권주 ETF’는 삼성투신운용이 발행하며 증권업종 주식 중 시가총액, 유동성을 감안해 선정한 11개 종목을 대상으로 2006년 1월 2일을 기준지수 1000으로 정해 산출한다. ‘삼성 KODEX 조선주 ETF’는 조선업종 주식 10개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한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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