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비자금착복 왈순아지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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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1월13일 23면 왈순아지매는 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다룬 내용으로 박대통령과 전대통령.노대통령을 비교했다.
그러나 노태우대통령 비난 농도가 짙은 내용으로 만들다보니 박대통령이나 전대통령은 접수한 비자금을 다 착복하지 않아 그래도괜찮았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사실 노대통령 비자금의 뿌리에는 정당하지 못한 군사정권을 창출한 박대통령이 있다.작가는 부패한 군사정권의 맥락을 잡아보려는 의도에서 이렇게 표현했는지도모른다. 그러나 독자들이 쉽게 느끼기에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논리를 편 것으로 보였다.각 인물에 대한 정당한 역사적 평가는 매우 중요하다.과거의 인물을 평가할 때 잘잘못을 분명히 가려야지 현재가 혼탁하다고 해서 모조리 「구관은 명관」으로 치 부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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