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21개 그룹 대졸공채 면접 체크포인트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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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인간미와 신세대감각을 최대한 발휘하라」「지원하는 기업총수의경영철학을 숙지하라」.삼성.쌍용.한라등 주요 그룹들이 11일 원서접수를 마감했다.이제 지원자들은 기업의 이같은 면접 포인트를 잘 알아야 바늘구멍같다는 취직의 관문을 뚫고 들어갈 수 있다.특히 올 하반기 대졸공채에서는 필기시험없이 면접과 인성(人性)테스트로 당락을 결정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어서 면접의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12일 중앙일보가 현대.삼성.LG.대우.선경등 5대그룹을 포함한 상위 21개그룹 면접시험 체크포인트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이들 그룹이 내세우는주요 면접기준에는 인간성.창의성.적극성.조직적응력이라는 용어가 제일 많았다.
〈표참조〉 그룹마다 제시하는 중점사항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이들 네가지 기준은 최근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담고 있다고 봐야 한다.취업전문가들이 권하는 면접시험 대응전략을 소개한다.
◇자신의 인간미를 최대한 발휘하라=「학교성적이 다소 시원치 않더라도 인간성이 좋은 사원을 뽑겠다」.이번 공채에서 새롭게 나타난 대기업들의 채용경향이다.
21개그룹중 삼성등 12개그룹이 인간성을 면접사정의 주요 체크포인트로 삼고 있다.주로 집단토론을 통해 인간성을 판단하겠다는 생각이다.
취업전문가들은▶자신의 약점을 감추지 않는 솔직한 태도▶겸손한응답자세▶토론에서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인내심등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신세대 감각을 충분히 살려라=인사담당 임원들은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의사표현을 하는 응시자에게 높은 점수를 주겠다고 밝히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기업들이 임원면접외에 과장급이하로 구성한 실무진 면접도 볼 계획이다.「신세대 직원은 신세대가 뽑도록 한다」는 발상이다.
K그룹의 한 인사담당 대리는 『같은 질문에 기발한 대답을 하는 응시자에게 점수를 더 줄 생각』이라며 『깔끔하게 자신을 잘표현하는 의상에도 신경써줄 것』을 당부했다.
◇지원하는 기업총수의 경영철학을 미리 공부하라=기업들이 내세우는 인재상은 결국 해당 기업총수의 경영관과 직결된다.주요 질문에는 바로 기업총수의 경영관과 관련된 것이 꼭 포함된다.
예컨대 선경그룹 면접에서는 「적극적 사고방식」「진취적 행동」「야무진 일처리」등으로 집약되는 최종현(崔鍾賢)회장의 「SKMS 경영철학」을 미리 숙지해 둘 필요가 있고,삼성의 경우라면 「질(質)경영」「초일류」「도덕 경영」등을 강조한 이건희(李健熙)회장의 프랑크푸르트.도쿄선언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한화그룹은 아예 면접 체크포인트로「신의」「분수」「최선」등 사훈에 적합한 인물인지를 기준으로 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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