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듣는 중년 데님 스타일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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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과 청바지는 어쩐지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러나 스타일링 요령만 터득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스타일리스트 신우식씨와 데님 전문브랜드 ‘버커루 진(Buckaroo Jean)’의 기획팀 윤성호 차장이 중년의 데님 스타일링 노하우를 귀띔한다.

♣ 스타일리스트 신우식
  남성의 경우, 리바이스나 캘빈클라인으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데님과 블랙 수트 재킷만 있으면 된다. 재킷은 소재감이 좋고 몸에 붙는 스타일이 바람직하다. 하의는 일자 바지를 선택한다. 상의는 화이트셔츠만 입거나 솔리드칼라 피켓 셔츠에 재킷을 입는다. 무늬가 복잡하거나 색상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셔츠는 피할 것.
  여성의 데님 스타일링은 남성보다는 어렵다. 중년여성들은 활동하기 편한 옷을 선호한다. 따라서 신축성이 뛰어나고 화사한 데님이 잘 어울린다. 얼마전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이 부착된 데님이 인기를 끌었으나 세탁이 어려워 관심이 한풀 꺾였다.
  화려한 데님 스타일을 원한다면 컬러 진(Color jean)에 도전하자. 신축성 있고 부드러운 소재로 몸선이 드러나는 보디피트(body fit) 디자인이 제격이다. 핑크나 바이올렛 데님을 입고 그 위에 핑크나 옐로 티셔츠를 입는다. 이런 컬러진이 부담스럽다면 데님 원단의 색상이 그대로 살아있는 짙은 인디고 데님을 선택한다. 상의는 사파리나 하프코트로 허리를 묶어 주는 디자인이 무난하다. 취약점인 엉덩이는 가려주고 허리는 잘록하게 보이게 해줘 몸매를 살려준다.
 
♣ 버커루 진-디자인·기획팀 윤성호 차장
  데님은 기획에서부터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중년이 소화하기 쉽지 않다. 특히 바지의 밑위길이(허리~가랑이까지의 길이)가 짧아 불편하다. 워싱(washing)이나 장식도 강하다 보니 더욱 입기 어렵다.
  그러나 어느 브랜드나 밑위길이도 적당하고 워싱이나 장식이 과도하지 않은 디자인이 한두가지씩은 있다. 남녀 모두 심플하고 자연스럽게 워싱한 제품, 혹은 원 워싱(one washing)이라고 해서 원단색상이 그대로 보전되는 짙은 빛깔의 데님을 추천한다.
  남자는 가벼운 체크셔츠나 솔리드 셔츠를 바깥으로 빼내 입는다. 과하지 않은 프린트의 티셔츠를 입으면 좋겠다. 민소매를 안에 입고 셔츠를 입는 것도 자연스러운 멋을 나타낼 수 있다. 신발은 심플한 디자인의 화이트 또는 베이지 운동화가 어울린다. 양말 없이 바짓단을 약간 접어 올리고 스니커즈나 로퍼를 신어도 좋다. 양말은 목이 짧은 것으로 신발색상과 맞춰 신는다.
  여자는 아무래도 스키니나 부츠컷은 부담스럽다. 요즈음은 할리우드 스타들도 그렇고 ‘보이프랜드 룩’이라고 해서 일자 스타일의 넉넉한 바지를 입고 바짓단을 롤업해서 입는다. 날씬해 보이고 싶다면 딱 붙는 스키니는 피하고 약간 여유있게 떨어지는 배기(baggy) 바지를 입는 것이 좋겠다. 그 위에 골프조끼나 밝은 톤의 그래픽이 많지 않은 라운드 티셔츠를 입고 윈드 스토퍼를 입는다. 윈드스토퍼 대신 어두운 색상의 정장 재킷을 함께 입으면 세련돼 보인다.

프리미엄 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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