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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별 강조점 찾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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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대 입학전형 들여다보니 한국 학생들의 아이비리그 진학률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하버드대 및 버클리대 입학사정관으로부터 학생 선발 및 중점 전형 기준을 직접 들어보았다. 또 이정석 글로웍스 아이비드림교육센터장과 함께 아이비리그 입시 특징을 분석했다.

  미국 명문대 입시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교성적이다. 그러나 성적이 우수하다고 모든 학교에 들어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완벽에 가까운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다면 그 학교가 원하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서다. 9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과목 선택부터 교·내외 활동, 에세이 등 모두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봉사활동이나 인턴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대학에서는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남들과 똑 같은 봉사활동이나 사회 경험은 사실상 입시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인터뷰 역시 대부분의 명문대학에서는 입학 사항에 고려하는 정도로밖에 활용하지 않고 있다. 다른 요건들은 부족한데 인터뷰만 잘했다고 입학허가서를 내주는 대학은 없다. 무엇이 중요한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 각 대학이 원하는 사항을 정확히 분석, 그에 맞는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각 대학마다 학생 선발에 따른 중요한 요소가 조금씩 다르다. 아이비리그 등 미국 최고의 명문대학들의 입학 자격조건 중 (a) 매우 중요한 사항, (b)중요한 사항, (c) 고려하는 사항, (d) 고려하지 않는 사항 등 네가지로 분류해서 분석했다.

▶ 예일
(a) 매우 중요한 사항 : 과목 선택, 석차, 학점, SAT 등 시험성적, 에세이, 교내·외 활동, 성격 및 품성, 추천서, 특별한 재능
(b) 중요한 사항 : 없음
(c) 고려하는 사항 : 인터뷰, 사는 지역, 해당주에 사는지 여부, 인종, 봉사 활동, 인턴십(일한 경험)
(d) 고려하지 않는 사항 : 없음

▶ 스탠포드
(a) 매우 중요한 사항 : 과목 선택, 석차, 학점, SAT 등 시험성적, 에세이, 교내·외 활동, 성격 및 품성, 추천서, 특별한 재능
(b) 중요한 사항 : 없음
(c) 고려하는 사항 : 사는 지역, 봉사활동, 인턴십, 인종
(d) 고려하지 않는 사항 : 인터뷰, 해당주에 거주하는지 여부

▶ 프린스턴
(a) 매우 중요한 사항 : 과목 선택, 석차, 학점, SAT 등 시험성적, 에세이, 교내·외 활동, 성격 및 품성, 추천서, 특별한 재능
(b) 중요한 사항 : 봉사활동, 인턴십
(c) 고려하는 사항 : 인터뷰, 인종
(d) 고려하지 않는 사항 : 해당주에 사는지 여부

※ 예일·스탠포드·프린스턴대 : 이들 대학은 하버드대와 더불어 미국에서 최고의 대학 4인방으로 꼽힌다. 이 대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항은 사실상 동일하다. 매우 중요한 사항들을 보면 학과목 선택부터 학점, SAT성적, 에세이, 교내·외 활동 등 모든 사항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해야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프린스턴대의 경우 봉사활동이나 사회에서
일한 경험을 중요한 요소로 꼽는데 비해, 스탠포드대나 예일대는 그렇지 않다. 스탠퍼드대는 타 명문 사립대와 달리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 브라운
(a) 매우 중요한 사항 : 과목 선택, 특별한 재능, 성격 및 품성
(b) 중요한 사항 : 석차, 학점, SAT 등 시험성적, 에세이, 교내·외 활동, 추천서
(c) 고려하는 사항 : 인터뷰, 봉사활동, 인턴십, 인종, 사는 지역, 해당주에 사는지 여부
(d) 고려하지 않는 사항 : 없음

※ 브라운대는 아이비리그 대학 중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이 조금은 다르다 할 수 있다.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여러 요소들에 대한 비중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 코넬
(a) 매우 중요한 사항 : 과목 선택, 학점, SAT 등 시험성적, 에세이, 교내·외 활동, 추천서, 특별한 재능
(b) 중요한 사항 : 석차
(c) 고려하는 사항 : 인터뷰, 성격 및 품성, 봉사활동, 인턴십, 인종, 사는 지역, 해당주에 사는지 여부
(d) 고려하지 않는 사항 : 무

※ 타 대학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학생의 성격 및 품성부분을 그다지 중요한 요소로 보지 않는다.

▶ MIT
(a) 매우 중요한 사항 : 성격 및 품성
(b) 중요한 사항 : 과목 선택, 특별한 재능, 석차, 학점,
SAT 등 시험성적, 교내·외 활동, 추천서, 인터뷰
(c) 고려하는 사항 : 에세이, 봉사활동, 인턴십, 인종, 사는 지역
(d) 고려하지 않는 사항 : 해당주에 사는지 여부

※ 다른 대학과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이 두드러지게 다르다. 특이한 사항이 있다면 입학사정관 뿐만 아니라 교수 및 대학생 그리고 대학 행정을 맡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학생을 선발하는데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선출 방식은 인재가 인재를 알아 볼 수 있다는 믿음과도 직결된다. MIT는 성격 및 품성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MIT에서 높게 평가하는 학생의 자질은 학생이 얼마나 자발적이고 선천적으로 호기심이 많으며 시작한 일을 끝낼 수 있는 끈기가 있나하는 점이다. 이런 학생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신의 만족감을 충족하기 위해서 학습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MIT의 주장이다. 다른 대학의 경우 인터뷰가 그리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으나, MIT는 인터뷰를 중요시 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인터뷰를 받은 학생이 받지 않은 학생보다 합격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난 MIT의 통계를 보면, 인터뷰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성격 및 품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점도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타 명문대학이 에세이에 큰 비중을 두는데 비해 MIT는 에세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 UC 버클리
(a) 매우 중요한 사항 : 과목 선택, 학점, 에세이, 해당주에 사는지 여부
(b) 중요한 사항 : 특별한 재능, SAT 등 시험성적, 성격 및 품성, 교내·외 활동, 봉사활동, 일한 경험
(c) 고려하는 사항 : 사는 지역
(d) 고려하지 않는 사항 : 인종, 석차, 추천서, 인터뷰

※ 미국 공립대학 중 최고의 대학이다. 대다수의 공립대의 특징중 하나가 해당 주의 주거 여부에 따라 혜택을 준다. 즉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학생이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공립대학에 들어가기가 다른 학생들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것은 중요하지만 무슨 인종인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대부분 사립학교는 보편적으로 인종에 따른 쿼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버클리대학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실제로 아이비리그 대학
에 진학하는 학생 중 아시안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20%가 안되는데 비해, 버클리대는 학생 중 45%가 아시안계 학생들로 구성돼있다. 또한 추천서나 인터뷰가 입시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UC Berkeley

학업 능력ㆍ성격을 포괄적으로 평가
각종 교내외 활동ㆍ재능 보유 학생 유리


Maritza Aguilar
버클리대 입학사정관

  버클리대는 균형 잡힌 (well-rounded) 학생을 원한다. 학구적인 능력 및 인간적인 면을 고려하는 포괄적인 리뷰(comprehensive review)를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학업 성취도는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학생이 선택한 과목들, 학점, SAT I 또는 ACT, SAT II, 수상 경험 등을 고려한다. 여기에 리더십, 동기부여, 배려심, 예술활동, 운동 등 다방면에서 얼마나 두각을 나타냈으며 얼마나 기여했는지 비중을 둔다. 포괄적인 리뷰에서는 이 모든 면을 살펴 학생의 학구적인 면과 인간적인 면을 평가하게 된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2008년 역시 경쟁률이 치열했다. 지원자가 매년 늘어남에 따라 보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 신입생 지원자 중 합격률은 약 21.6%였다. 고등학교를 어디서 다녔느냐에 상관없이 한국 국적 학생의 합격률은 23.8%였으며 한국 고등학교 출신의 합격률은 42.5%였다.
  포괄적인 리뷰에 대한 방침은 올해에도 변함이 없다. 해마다 우수한 한국학생들의 지원 숫자가 늘어나는 데 비례해, 외국출신 합격생 중 한국학생의 비율도 점차 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학생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학업을 꾸준히 유지하면서도 가능하다면 (교내·외 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면 한다. 또 한 분야에 특별한 재능을 발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는 6월 14·15일 한국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 참석, 버클리대의 외국학생 입학심사 과정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알려주고 한국의 교육시스템 및 과거 한국출신 지원자들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보여주고 싶다. 또 캘리포니아 주립대여서 외국출신의 학생들을 선발하는 과정에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음을 구체적으로 전해주고 싶다.
  한국학생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학문적·인간적 능력을 계속해서 발휘하도록 격려해주려 한다. 변화무쌍한 현대사회에서 혁신적인 사고 방식을 갖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어떠한 대학에 다니든 경험은 스스로 만들어가기 나름이다. 기회의 문은 열려고 하는 자에게 열리는 법이다.

Harvard University

과거 성취보다 지적 열정 중요시
인간 됨됨이ㆍ성장 과정 총체적 평가


Melanie Brennand Mueller
하버드대 입학사정관

  하버드대 진학은 지금까지 학생이 해왔던 것에 대한 사례도, 정해진 기준에 얼마나 잘 따랐느냐에 대한 보상도 아님을 한국 학생과 부모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 우리의 목표는 배우고자 하는 자(learner)들의 작은 사회 또는 공동체(community)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는 서로를 자극하고 때로는 영감을 주며 서로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다. 우리는 이러한 기준에 맞는 미래지향적인 학생을 원한다. 우리가 선발한 학생이 캠퍼스에서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 클래스룸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밤 늦은 시간 기숙사 토론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대학교육을 바탕으로 미래에는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고 학생들을 선발한다.
  하버드대는 미국 50개 주를 비롯해 전세계 학생들이 모인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도시와 시골, 공립과 사립, 민족과 종교, 빈부에 따라 합격률이 얼마나 차이나는지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을 알고 싶어한다. 그러나 하버드대 입학심사는 총체적인(holistic) 과정을 중시한다. 즉 입학원서에 나타난 모든 면을 종합적으로 분석, 학생의 인간됨을 평가한다. 심사위원회는 학생이 최근 2~3년동안 해온 일보다는 살아온 17~18년동안 어떤 결정을 해왔는지를 본다.
  하버드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관심사는 매우 다양하다. 연구 또는 토론에 열중하는 학자형이 있는 반면, 정치나 사회 복지에 관심있는 사회 봉사형이 있으며, 대학생활을 신문 마감일에 맞추어 생활하는 언론인형도 있고 예술가·운동가·배우·음악가 등 문화·예술 분야를 파고 드는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의 목표 역시 다양하다. 그러나 지적인 호기심과 에너지, 목표를 추구하는 뜨거운 열정만은 한결같다. 하버드는 어떤 분야에서든 학생이 넓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학교가 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전공이 무엇이든 학생들로 하여금 관심사를 깊게 추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버드는 열정을 서로 공유 하고 발견할 수 있는 학생과 지도자를 찾는다. 동시에 학생과 지도자가 평생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준다.

 학점에 관하여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단순히 아이의 학점으로 어느 대학에 진학 할 수 있는지에만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학점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다.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의 학점만 알고 있는 부모라면 이때까지 대학 진학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문 대학일수록 학생을 평가할 때 많은 사항들을 검토한다. 그 중 학점은 빙산의 일각이다. 입학사정관들이 첫번째로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고 교 4년동안 학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다. 아무리 학점이 좋아도 어려운 과목은 피하고 쉬운 과목을 위주로 이수한 학생은, 일단 명문대에 진학하기는 어렵다. 특히 아이비리그 수준의 대학들은 학생이 자신의 학교에서 택할수 있는 최대한 어려운 과목들을 선택한 경우에야만 합격 가능성을 준다. 쉬운 과목으로 전과목 A를 받은 학생은 최고 명문대 진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할 수 있다.

 이정석 박사는 
▶인천 선인고교 ▶얼바인밸리칼리지 졸 ▶버클리대 물리학과 졸 ▶하버드대 물리학 석·박사 ▶캘리포니아 공대(칼텍) 연구원 ▶미국 아이비드림 대표 ▶미주 중앙일보 및 한국일보 칼럼니스트 ▶현 글로웍스㈜ 아이비드림교육센터장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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